'한약 부작용'과 '감기치료'를 둘러싼 의료계와 한의계와의 첫 만남에서 醫·韓 수장들은 팽팽한 갈등양상을 보이며 치열한 법정싸움을 예고했다.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과 대한개원한의사협회 김현수 회장은 16일 벌어진 YTN '백지연의 뉴스 Q' TV토론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극명하게 맞섰다.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은 먼저 "진료시 한약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그동안 벙아리 냉가슴 앓듯 고민만 해왔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과감히 한약의 위험성을 지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장 회장은 이어 한약 부작용 규명 자료로 일본에서 93년 출간된 다카하시 코세이의 베스트셀러 '한방약은 근거가 없다'란 논문 요약집을 거론하며 한약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개원한의사협회 김현수 회장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한의계도 근거중심 의학 차원에서 최근 일본에서 한약 안정성에 대해 제시된 논문만 천여 편이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한방약은 근거가 없다'과 관련해서는 "이미 오래 전에 폐간된 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약이 무조건 부작용이 있다는 건 어불성설로 정식 한의사를 통해 처방받는 경우 절대 부작용 위험은 없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의사들이 감기 처방시 항생제를 58%나 남용하는 문제는 왜 언급하지 않느냐“며 공격적인 대응을 펼쳤다.
장 회장은 한의계가 의약분업을 실시하지 않는 점을 공격했다. 장 회장은 “한의계는 처방전도 발행하지 않으면서 (한약이 효과가 없을 경우) 약을 문제 삼기보다는 개인의 체질 탓이라며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김현수 회장은 "그렇다면 왜 양방에서 한의계 약물을 처방하고 있는 것이냐“며 ”미국과 호주에서는 감기에 항생제는 절대 투여하지 않는다"고 즉각 대응했다.
양측의 감정 대립이 격해지자, 진행자인 백지연 아나운서는 "오늘 토론이 국민에게는 영역싸움으로 보여질 수 있으니 국민건강을 위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며, "그렇다면 감기에 양한방 둘다 약은 안 쓰는 게 좋다는 말이냐"며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토론 말미에 백지연 아나운서가 "이 논란은 어떻게 귀결되는가"란 질문하자, 두 사람 모두 동시에 “어차피 법정으로 가야 된다”고 답해 양측이 법정공방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결국 의료계와 한의계와의 첫 만남은 서로의 입장차를 분명히 확인하는 데 그쳐 향후 양측의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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