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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계비리 제보자 'Y씨'는 누구일까

안창욱
발행날짜: 2005-03-25 12:58:06

시사주간지 보도 파장 확산..."대의원총회 앞둔 시점 주목"

의협 대의원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지난해 윤철수 원장 등이 집중 제기했던 의협 비리 의혹이 시사주간지에 보도되자 제보자와 제보 배경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주간 타블로이드신문인 일요시사는 최근호에서 ‘전·현직 대한의사협회장 “취재내용 뭐냐”’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를 종합하면 의협 관계자란 A씨는 3월초 지난해 의협 결산보고서를 근거로 의협의 비리를 제보하겠다는 의사를 일요시사 김대현 기자에게 밝혀왔다.

또 일요시사가 취재에 들어갔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의협은 신문사에 ‘취재내용 제공 요청서’와 법원에 ‘출판물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A씨가 제보의 핵심인 의협 결산보고서를 기자에게 제공하지 않자 김 기자는 의협 비리관련 내용은 기사화되지 않고, 괴문서(취재내용 제공 요청서)에 초점을 맞췄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서울 종로 인근에서 기자와 만나 “의협 집행부는 굉장히 엉터리이며 돈에 욕심을 내기 때문에 의료계가 엉망”이라며 조만간 결산 보고서를 건네주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의협 비리의혹은 지난해 대의원총회 직전 협회 직원 J씨가 공금 10여억원을 횡령해 도주한데 이어 의료개혁시민연대 윤철수 원장이 회계부정 의혹을 집중제기하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는 사실 여부를 두고 엄청난 내홍을 겪었던 사건이다.

그러나 회계부정의혹은 의협 대의원회가 무혐의 결론을 내렸고, 윤 원장이 공언과 달리 검찰 고발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수그러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자연히 관심사는 제보자와 왜 제보했을까로 쏠리는 상황이다.

일요시사는 신문 1면에서 제보자를 모 시민단체 ‘Y’씨라고 명시했지만 10면에서는 ‘A씨’로 바꿨다.

그러자 Y씨가 의료개혁시민연대측 인사가 아니냐는 추측이 적잖게 돌고 있다.

하지만 의개연 한 인사는 기자가 취재를 요청하자 “할 얘기가 없다”며 통화를 거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일요신문 기자도 제보자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25일 “지난해 의혹만 부풀려지고,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 내달 의협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제기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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