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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의대 또 '조건부 인정'...사실상 불합격

안창욱
발행날짜: 2005-03-30 11:52:29

의평원 인정평가 격론 끝 결정, 교육여건 부실 불명예

서남의대가 의대 인정평가에서 또다시 ‘조건부인정’을 받았다.

특정 의대가 인정평가에서 두 번 연속 ‘완전 인정’ 판정을 받지 못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며, 이는 교육여건이 함량 미달이라는 것으로 해석 가능해 서남의대로서는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30일 오전 제3차 실행위원회를 열어 서남의대에 대해 또다시 ‘조건부인정’ 결정을 내렸다.

서남의대는 2003년 15개 의대를 대상으로 한 1주기 의대 인정평가에서 조건부인정을 받아 최근 의평원으로부터 재평가를 받은 바 있다.

조건부인정이란 인정평가 영역인 교육목표 및 교육과정, 학생, 교수, 시설 및 설비, 행정 및 재정 등에서 의평원이 제시한 표준에 미치지 못할 때 내려지는 것으로 1년간 개선 기회를 준 뒤 재평가를 받게 된다.

의평원은 재평가 결과에 따라 ‘완전 인정’이나 ‘인정유예 결정’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건양의대나 관동의대, 을지의대 등도 의평원 인정평가에서 조건부인정을 받은 바 있지만 재평가에서 모두 ‘완전 인정’을 받아 2회 연속 조건부인정을 받은 것은 서남의대가 사상 처음이다.

서남의대는 평가 결과 적정 교수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해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서남의대는 비롯 조건부인정을 받아 인정 유예란 불명예를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이는 상식적인 절차에서 벗어나 특례를 인정받은 것이어서 사실상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의평원은 이번 결정과 관련, 의대 1주기 평가사업(2000~2004년)이 시범사업적 성격이 강하고, 41개 의대가 실질적인 평가가 시작되는 2주기사업에 대비토록 하자는 점을 감안해 내려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실행위에서는 서남의대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의견과 교육 여건이 부실한 의대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면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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