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의협 회장 사퇴 파장...강경파 전면등장 하나
최근 한의사협회 안재규 회장이 IMS 건보수가 신설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함에 따라 차기 집행부가 의-한간 현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의사협회는 안재규 회장의 자진사퇴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의협은 한의협과 그간 약대 6년제 개편, CT 행정소송, 의료일원화, IMS 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지만 한의계 수장의 사퇴에 대해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안재규 회장의 자진사퇴로 인한 파장이 의료계 현안을 풀어가는데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한의계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안 전회장은 자동차보험진료수가분쟁심의회의 IMS 건보 수가 신설 직후 한의계로부터 집중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안 전회장의 사퇴는 비록 IMS 문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긴 했지만 한의협이 의료계의 의료일원화 공세와 대한개원의협의회 산하 범의료 한방대책위원회의 한의원 고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폭발한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한의계 내부에서는 차기 한의협 회장은 강성인물이 될 것이란 예상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한의계 한 인사는 31일 “IMS 건보수가 문제가 아직 완전하게 일단락되지 않았고, 만약 이것이 의사의 의료행위로 확정되면 한의사 진료영역은 크게 축소될 것”이라면서 “여기에다 의료일원화 갈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회원 정서상 온건파가 재등장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회장의 사퇴는 의료계에 공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한의계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강경파가 전면에 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젊은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협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 요구가 여전히 높아 만약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정관 개정이 이뤄질 경우 개혁성향 인물이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의협은 조만간 차기 회장 선출 방법을 확정할 예정이며, 늦어도 7월까지 새 회장과 집행부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고 있는 안 전회장과 달리 강경파가 한의협을 주도한다면 의료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반면 의료계는 한의협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관계없이 의료일원화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27일 전국 반모임에서 ‘의료일원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제기하고, 예정대로 전국 병의원에서 한약재 부작용 실태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함께 범의료 한방대책위도 차기 한의협 회장을 염두에 두지 않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범대위 장동익 위원장은 “누가 한의협 회장을 맡든 초지일관 한방의료기관의 의료기기 불법사용을 고발하고, 한약재 부작용에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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