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세브란스 새병원의 신규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정상을 되찾고 있지만 OCS(처방전달시스템)와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 가동이 늦어지면서 당초 표방했던 ‘유비쿼터스 병원’ 자체가 머쓱해지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직원들은 병원이 충분한 시험가동 없이 성급하게 개원을 서둘렀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세브란스 새병원에 따르면 1일 현재 1일 외래환자는 지난달 개원 초기 4천여명에서 5천여명으로 늘어나 과거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병상 가동률도 90%를 넘어서 개원 한달여만에 대형병원의 면모를 되찾았다.
하지만 국내 최초의 ‘유비쿼터스 병원’을 표방하면서 병원계와 의료정보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오류로 인해 시스템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병원은 5월 4일 개원과 동시에 웹 기반 OCS를 근간으로 EMR과 PACS를 연동하고, PDA폰과 노트북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환자 진료기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지만 가동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새 OCS는 기존 시스템과 완전히 다른 것이어서 임상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위험이 따르고, 완벽하게 오류를 수정한 후 가동해야 한다”면서 “6, 7월경이면 도입이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병원 각 임상과는 개원 초기 OCS와 EMR 등 유비쿼터스 적응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약환자를 평소의 70% 수준으로 낮췄지만 가동이 연기되자 최근 다시 예약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병원 개원 준비로 분주했던 병원이 점차 정상을 되찾아가면서 직원들의 불만도 가시화되고 있다.
병원 노조 관계자는 “새병원에 직원 편의시설과 복지시설이 태부족하고, 직원식당도 갖추지 않아 동선이 크게 길어져 불편이 적지 않다”면서 “이는 새병원에 적응하기 위한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다 유비쿼터스가 작동하지 않아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늘고 있다”며 “충분한 시뮬레이션 없이 성급하게 개원해 이런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며 병원측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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