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가 외래약국 부활에 '올인'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한병원협회는 23일 복지부가 운영하는 의약분업 평가 및 발전위원회에서 병원계의 병원 외래조제실 허용등 병원계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의약분업평가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오는 30일 첫 회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백성길 부회장(경기도병원회장)을 위원장으로 가톨릭의대 남궁성은 원장 등 9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앞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의약분업 평가에 대한 협회의 대응방안과 향후 발전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앞서 병협은 의약분업 평가 및 발전위원회에 협회측 위원으로 홍창호 아주대병원장과 서영준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반면 의협은 국회나 국무총리실 산하에 분업재평가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위원 추천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협회가 이같이 의약분업 재평가에 대해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이번 분업 재평가 작업이 지난 2000년 8월 의약정합의로 병원계가 입은 손실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성길 위원장은 "병협이 배제된 의약정 합의에 따라 병원에 약사가 근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제권을 박탈당해 병원계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국민들의 불편도 크게 늘었다"며 "원내외 조제의 선택권을 환자게에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래약국 부활을 위해 병원약사회와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태전 회장은 이날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안설명을 통해 "의약분업 재평가를 통해 병원의 외래약국부터 부활해야 하며 협회는 이를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협은 그간 병원 외래약국의 폐쇄로 연간 5천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병원협회는 또 병원들의 저가약 구매 동기 유발을 위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 병원계 활성화를 위한 논리를 집중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백 위원장은 "실거래가 상환제도의 도입으로 병원들이 저가구매의 동기를 상실했으며, 제약시장의 주도권을 외자기업이 완전히 장악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약가제도의 개선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태전 회장의 취임 후 의협과 정책공조를 유지하고 있는 병원협회가 이번 의약분업 재평가에서 어느 선까지 독자 노선을 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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