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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학 위기, 의학전문대학원이 대안?

안창욱
발행날짜: 2005-09-06 07:32:46

"지원자 더 감소" VS "대안 가능성" 팽팽..."4+4 개선 필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면 교육부의 주장과 달리 기초의학이 더욱 위기를 맞게 될 것인가? 일부 기초의학자는 위기가 증폭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학제 개편과 관련이 없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경북의대 조동택(미생물학) 교수는 3일 의료와 사회 포럼과 의협신문이 주최한 ‘한국 의학교육의 미래, 의학전문대학원이 대안인가?’ 토론회에서 4+4로 전환할 경우 기초의학이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교수는 5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을 입안한 관료들은 4+4가 되면 기초의학이 오히려 육성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반대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학전문대학원이 되면 학생들이 임상의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기초의학 지원자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 10년간 기초의학자가 정년퇴임하면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북의대가 2006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만 적어도 기초의학자를 육성한다는 측면에서는 걱정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의학전문대학원에 재직중인 기초의학교수들은 다른 견해를 표명했다.

한 의학전문대학원의 기초의학교수는 “기초의학은 더 이상 악화될 게 없으며, 기초의학기피현상이 의학전문대학원과 상관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다른 의학전문대학원의 기초의학교수 역시 “현재도 기초의학 지원자가 없듯이 당분간 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는 순환사이클일 뿐 의학전문대학원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사회의 위기는 스스로 블루 오션을 개척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다양한 학부 전공자와 경험자가 의학전문대학원에 편입되면 광범위한 분야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장 기초의학을 하진 않겠지만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기 이전에는 제도도입에 부정적이었지만 실제 교육해보니까 시험 성적은 2+4학생들보다 다소 떨어지긴 해도 수업 참여도가 높은 등 의사 위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4+4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내부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학생이 바뀌면 의학교육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도제식 교육의 틀을 과감히 바꾸고, 교수들이 자리싸움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미생물학, 해부학 등의 교과과정을 당뇨나 고혈압 등 질병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전공의 과정 축소, 장학금 혜택 확대 등도 병행하는 등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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