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대성병원의 레지던트 수련병원 인정여부에 대한 병원협회의 결정이 임박했다.
가정의학회측에서 현지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성병원에 내년도 레지던트 정원을 배정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해당 전공의들이 초조해 하고 있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26일 “오는 28일 열리는 신임실행위에 대성병원 문제가 안건으로 올라가 있다”며 “이 자리에서 수련병원 지정 취소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이 자리에서 수련병원 지정이 취소되면 대성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들은 이동수련을 해야 하는 처지”라고 밝혔다.
현재 대성병원에는 인턴 2명과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2년차 2명씩이 각각 근무하고 있다.
대성병원 사태는 지난 3월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권모씨가 이사장 허락 없이 주간대학원에 등록한 사실이 드러나 병원측으로부터 1년간 무급정직 징계를 받자 전공의협의회가 징계 철회와 열악한 수련환경 개선요구를 하며 집단행동을 벌이면서 일이 커졌다.
그 여파로 대성병원은 지난 4월 수련환경과 관련해 한차례 실사에 이어 최근 재조사를 받고 '처분'만 기다리를 처지가 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의 실제 당사자들인 대성병원 전공의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레지던트들은 수련병원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인 반면, 인턴들은 이동수련의 어려움을 들어 수련병원 유지를 내심 바라고 있다.
레지던트들은 26일 가정의학과 의국원 일동 명의로 병원협회를 방문, 대성병원의 수련병원 취소를 강력히 원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타 병원으로 이동을 원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레지던트 TO가 없어지더라도 수련병원 지정을 유지되는 처분이 내려질 경우 또다시 연차공백기간에 상응하는 기형적인 수련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상적인 수련을 위해 이동수련을 원한다는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대성병원의 수련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또 개선의지도 없어 보이는 만큼 수련병원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히 펴고 있다.
하지만 인턴의 경우 수련병원 지정 취소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측에서 최근 지도전문의를 영입하고 외래를 유지하는 등 수련병원 자격유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동수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주장의 배경이다.
한 인턴은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이데올로기만 내세울 수 없는 일 아니냐”며 “가장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들”이라고 말했다.
병원계에 수련환경 개선이라는 화두를 던진 대성병원 사태가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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