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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노조 '합의안' 파기 가능성 시사

안창욱
발행날짜: 2005-10-12 07:14:49

"잠정 합의안 성급했다" 공개사과...14일 찬반투표 주목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 조민근)가 지난 10일 인금인상안에 잠정합의하고, 파업을 철회한 것이 실책이었다며 조합원들에게 공개사과했다.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공식 사과함에 따라 합의안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돼 14일 노조원 찬반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연세의료원 노조는 11일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란 공지문을 통해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큰 우를 범하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노조는 “파업유보가 아니라 파업중 투표의 형태가 되어야 했음에도 지도부의 생각이 짧았고, 성급했다”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세의료원 노조는 10일 오후 의료원이 최종협상안을 제시하자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77대 59로 수용하기로 하고,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자 노조 홈페이지에는 “우리가 월급 몇 푼 올리기 위해 파업을 결의했느냐”며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동일재단 동일임금 등 핵심쟁점에 대해 노조가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내용의 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자 노조는 “조합원의 판단에 따라 노조는 움직이며, 지금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잠정합의안은 잠정합의안일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투표로 표현해 달라”며 “여러분들이 부결해준다면 잠정합의안은 백지가 되고 다시 교섭과 투쟁이 시작되며, 가결된다면 최종합의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12일부터 3일간 노사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14일 오후 7시 공개개표할 예정이다. 몇 달을 끌어온 임금협상이 종지부를 찍을지, 아니면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갈지 이날 개표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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