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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급성백혈병 치료법 개발

이창진
발행날짜: 2005-10-24 17:27:13

동물실험서 80% 치료율 보여-3~4년내 상품화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백혈병 치료법이 수년내 상품화될 것으로 보여 관련 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대 병리학교실 정경천(사진 왼쪽), 최은영(오른쪽), 박성회 교수팀은 24일 “급성백혈병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항원 및 항체를 이용한 백혈병 치료법의 상업화를 위해 벤처제약사인 다이노나(주)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항체는 성인 급성백혈병 및 일부 소아백혈병을 타겟으로 성인은 90%에서 소아는 70~80%에서 적용 가능한 치료법이다.

현재 급성 백혈병 항체 치료제는 Wheth사의 Mylotarg가 유일하나 이 약제는 항체의 활성화를 위한 화학적 독성으로 일부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앞서 서울의대 연구진이 쥐를 이용한 전임상 결과, 암세포의 1/20 정도가 감소된 것으로 확인돼 80% 이상에서 질환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동개발에 참여한 다이노나는 서울대와 향후 20년간 특허권 존속기간을 정하고 상품 개발시 매년 수 백억원에 달하는 기술료 수익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과 다이노나측은 지난달 EvoGenic사와 세계시장 기술이전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얼마전 다국적 제약사인 GSK와도 항체치료개발 및 상품화를 위한 협력에 합의하는 등 상품화를 위한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경천 교수는 “이번 백혈병 치료법은 내년 상반기 중 임상적용에 돌입해 늦어도 3~4년이면 미국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성인 백혈병의 80% 이상이 급성백혈병 환자라는 점에서 향후 신약 시판시 백혈병 치료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의대 병리학교실의 이번 성과는 지난 1993년 박성회 교수팀의 연구성과를 발판으로 진행된 것으로 당시 박 교수는 유사 항체 연구에서 유전자 클로닝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후배들이 재시도해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연구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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