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과 관련해 개원가가 보건소의 저가 편법 접종과 개원가간 과당경쟁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통상 1만5천원에 접종하는 개원가에 비해 보건소는 3천6백원으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개원가 사이에서도 덤핑으로 인한 불공정접종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보건원 지침에 따르면 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만 주사제 실비(3천6백원)만 받고 접종하게끔 돼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침을 따르고 있는 보건소는 일부에 불과하다. 그나마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백신 물량이 부족한 경우다.
예산이 넉넉한 일부 구보건소에서 일반인에 대한 접종 행위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 국립보건원에서 하달된 지침을 준수하고 있지만 일부 구에서는 재정능력에 따라 가변적으로 접종대상자 범위를 확대하기도 한다"며 특정 구에서 일반인 대상 접종이 성행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성동구의 한 내과 개원의는 "국가에서 하는 사업이라 어쩔 수 없지만 너무 불공평한 것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65세 이상 노인등 고위험군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상자들에 대한 접종은 양보한다 치더라도 일반 국민에 대한 접종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개원가 사이에서도 과잉경쟁으로 인해 약속된 가격이하로 백신을 접종하는 흔하고 심지어 출장 및 단체 접종으로 가격을 낮춘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시의 한 내과의원은 "주변 개원가들은 1만3천원에 접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병원에서는 1만원에 백신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개원의는 "담합이 아닌 가격균형으로 보건소 접종가격과 경쟁해도 시원찮을 판에 개원가끼리의 출혈경쟁은 안될 말"이라며 "서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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