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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학회 "재정이 가장 큰 문제"

발행날짜: 2005-11-07 12:02:57

전공의 기피도 경제적 영향.. 수가 현실적 조정 이뤄져야

대한흉부외과학회가 낮은 수가와 협찬부족으로 인한 재정부족과 이에 따른 전공의 기피현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흉부외과학회는 최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고민을 쏟아내고 수가조정 등 시급한 정부대책을 요구했다.

흉부외과학회 학술이사 김용진 교수는 “학회가 처한 가장 큰 문제는 재정부족”이라며 “인기과는 많은 협찬으로 여유롭게 학술대회도 진행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학술대회 한번 열면 적자”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기피현상도 이와 별개일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김 교수는 “흉부외과 가면 수입이 적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데 전공의들이 오겠냐”며 “수련기간도 길고 타과에 비해 학문적으로 공부해야할 양도 상대적으로 많은데 보상은 커녕 적은 수입에 힘들어하니 올 리가 없지 않겠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인식 때문에 타과에 가지 못한 전공의만 흉부외과로 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여유가 있어야 홍보라도 해볼 텐데 학회 재정이 어려우니 그것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올해 흉부외과는 레지던트 1년차 정원 66명 가운데 14명밖에 지원하지 않았으며 이중에서도 수련포기자가 21%에 달해 전공의 수급에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김 교수는 이처럼 학회재정부족과 전공의 부족현상은 구색맞추기식의 수가 결정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인체의 생명에 관련된 중요한 전공과목이며 상대적으로 인력도 많이 들고 고가의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과목인데도 수술수가가 너무나 낮다는 것.

김 교수는 “작년에 학회차원의 요구로 수가가 조정되긴 했지만 그것은 수가 인상이 아니라 삭감했던 수가를 다시 원상태로 돌려놨을 뿐”이라며 “현실감각없는 수가 때문에 각 병원들이 흉부외과를 기피해 수련병원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식으로 학회가 재정부족에 힘들어하고 우수한 인력이 흉부외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다보면 흉부외과의 퇴보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의료계 전반의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반드시 현실적인 수가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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