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관무력증 임산부의 태아 생존율이 높일 수 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는 최근 아시아 오세아니아 세계산부인과학회에서 자국경관무력증 환자에게 양수감압 후 응급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해 태아를 생존시켰다고 밝혔다.

발표된 연구결과는 지난 1998년 1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양막 팽창이 동반된 자궁경관무력증 임산부 97명에게 양수감압 후 응급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하여 92명(94.9%)에게 수술을 성공했으며, 태아 46명(51.1%)이 생존했다.

이러한 시술결과는 외국의 수술성공률 50~60%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이며, 국내에서도 지난 2001년 4월 이근영 교수 본인이 발표한 수술성공률(89%)과 태아생존율(38%)을 높이 끌어올린 것이다.

이 시술법은 임신 15주부터 27주까지의 환자를 대상(평균 23.2주)으로 시술했으며, 자궁이 열린 간격은 2㎝에서 9㎝까지로 평균 3.6㎝ 이었다.

또한 팽창된 양막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80~580㏄의 양수를 주사기로 빼내어 수축시킨 뒤 자궁을 묶어 주어, 자궁 내 태아 임신기간을 최소 5일 이내에서 최대 141일까지로 평균 33.2일을 연장했다.

양막을 보존하여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응급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의 수술성공률은 전체 환자 97명 중 94.9%(92명), 실패율은 5.1%(5명)이며, 수술 시 이근영 교수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술기구를 사용했다.

이에 수술 후의 출산결과는 경과 관찰이 안된 7명을 제외한 총 90명의 임산부 중 태아생존은 46명(51.1%), 사산은 35명(38.9%), 출생 후 사망은 9명(10%) 이었다.

이근영 교수는 또 이전에 질식 자궁경부봉합수술을 실패한 자궁경관무력증 임산부와 자궁경부열상 등으로 질식수술을 시행하기 힘든 임산부 48명에게 복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실시해 수술성공률 100%(임신부 48명), 태아생존율 94.6%(쌍태아 포함 총 56명 중 53명)를 보였다고 밝혔다.

수술대상 임산부 48명 중 단태아는 40명, 쌍태아는 8명 이었다. 단태아 39명은 만삭까지 임신이 지속되어 모두 생존했고, 쌍태아는 7쌍 14명이 살았다. 반면 심장기형(1명), 척추기형(1명), 양막염(1명)으로 인해 선택적 태아 포기는 모두 3명 이었다.

이번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한 이근영 교수는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의 수술건수가 100례에 이르고 있으며, 수술 중 양막 파열 없이 100%에 가까운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막 탈출이 동반되어 조기에 분만되는 자궁경관무력증 임산부는 태아를 포기하지 말고 응급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하고, 이전에 2~3회의 질식 자궁경부봉합술 실패한 경우나 자궁경부열상이 심한 경우는 복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해 볼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