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철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겸 보험이사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내년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김 전부회장의 출마 여부는 하마평에만 오르내렸었다.
김 전부회장은 1988년부터 의협 의료보험대책위원위원을 비롯 의약분업 대책위원, 상근부회장 등을 거치며 줄곧 의협의 정책 개발과 회무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로써 주수호 외과의원장, 김방철 전 부회장이 내년 의협회장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김 전부회장은 "제가 의협을 맡게 된다면 의협을 철저히 개혁하고 규제의 쇠사슬을 단절해 의사가 자존심을 되찾고 보건의료체계의 주역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의협은 정부와 정계는 물론이고 국민들로부터 완전히 소외되어 이른바 왕따를 당하고 있으며, 회원들로부터는 거듭된 실언과 방만한 운영으로 신뢰를 잃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그는 "의협은 새로 태어나야 하고 새로운 의협회장은 의료현안에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회무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정부나 정계를 상대로 한 협상력과 때에 따라서는 일생일대의 결전을 치를 수 있는 단결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김 전부회장은 "회원들을 볼모로 하는 소모적인 투쟁을 지양하고 매사에 선도적으로 앞장서겠다"며 "정부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정책과 논리를 개발하고, 결전의 시기에는 생사를 거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연지정제를 철폐하고 단체계약제를 도입하고 실사제도를 기필코 개선하고 의약분업 재평가를 통해 잘못된 법률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설 상대가치 연구기구를 설립해 수가를 현실화하고 과목간 불균형 및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개선하겠으며, 전공의와 젊은 의사들의 권익 보호와 복지향상, 활동영역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협 회무에 대해서는 "투명하고 선명한 회무집행을 위해 회장 일인 결정체계가 아닌 공정한 기구와 공정한 절차가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고 불요불급한 조직을 대폭 구조조정해 임기중 예산과 회비를 30%이상 삭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전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의협을 개혁하겠다고 했다.
▲의사협회 내에 파벌이 많다. 지연과 학연도 의료계의 단결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회장 1인체제의 의사결정구조도 바뀌어야 한다.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회원과의 괴리도 너무 크다. 250억원에 달하는 회비가 투명하고 엄격하게 집행되는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밖으로는 파업을 지양하고 국민들을 설득하는데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사회활동과 정치활동도 투쟁의 범위라고 생각한다. 스팩트럼을 다양화 해 정부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폭넓고 긴 안목을 갖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협을 추구하겠다.
-회비를 30% 줄이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나.
▲우선 불요불급한 사업부터 줄여나가겠다. 사무국의 구조조정도 단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근이사의 수를 줄이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매년 10%씩 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회비를 징수하지 않고 수익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협회를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의약분업 등 정부와 협상과정에서 강성이란 이미지를 얻은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수가계약제 도입, 의약분업대책 등 각종 정부와의 협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블랙리스트 1번이라는 훈장을 얻었다. 그러나 당시는 다툴 수 밖에 없는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 일이 인연이되어 복지부 공무원을 비롯, 여러 분야의 인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됐다.
-의협회장 후보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 3년간 공백이 있어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지금부터 해왔던 일들을 충실히 알리고 평가 받을 것이다.
<김방철 부회장 약력>▲1947년생 ▲전주고 졸업 ▲고려의대 졸업 ▲의협 의료보험대책위원 ▲서울시의사회 대의원총회 부의장 ▲대한의사협회 의약분업 대책위원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사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겸 보험이사 ▲힌국보건정책연구원 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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