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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급 논문없는 교수, "승진은 꿈도 못꿔"

고신정
발행날짜: 2006-01-09 11:55:39

주요 의대 인사 규정 속속 강화…연구업적 중심 개편 뚜렷

주요 의대들이 연구업적 중심으로 교원 승진 기준을 강화할 움직임이다.

가톨릭의대, 고려의대 등 주요대학들은 올해 교원 승진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실행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가톨릭의대의 경우 지난해 초 승진 시 필요한 최소한의 논문 편수를 명시한 ‘최저 승진 요건’을 제정했다.

가톨릭의대는 이 기준을 올해 ‘전임강사→조교수’ 승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 2010년 완전 적용할 계획이다.

가톨릭의대 최저 승진요건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업적 평가의 강화다.

기존에는 교원들이 발표한 논문을 점수로 환산해 평가에 반영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최소 승진 요건’의 제정으로 교원들이 최소한의 논문 편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아예 승진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전임강사→조교수’ 최저 승진요건은 성모/강남병원의 경우 SCI(E)급 논문 1편 또는 국내외 학술지에 2편 이상이며, 성모병원/강남병원을 제외한 기타병원에 대해서는 국내외 게재 논문 1편 이상이다.

또 2007년부터는 ‘조교수→부교수’ 승진에도 이 기준을 적용해 성모/강남병원은 SCI(E) 1편 포함 총 3편, 기타 병원은 국내외 총 3편의 논문을 요구하며, 2010년에는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렇게 되면 성모/강남병원은 승진시 SCI(E)급 2편을 포함해 총 3편, 기타 병원은 SCI(E)급 1편 포함, 총 3편의 논문을 제출해야 승진을 할 수 있다.

이어 2008년에는 ‘부교수→교수’ 승진시에도 성모/강남병원은 SCI(E)급 2편을 포함해 총 5편, 기타 병원은 SCI(E)급 1편을 포함해 총 5편의 논문이 있어야 하며, 2010년에는 각각 SCI(E)급 3편과 2편을 포함한 5편의 논문을 내야 승진대상이 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관계자는 “바야흐로 ‘공부하는 의사, 연구하는 교수’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연구의 활성화는 교수 스스로의 권위를 높이는 동시에 대학으로서는 타 의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의대와 연세의대 등도 강화된 승진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고려의대 관계자는 “작년부터 승진 심사 기준 강화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연구력을 증진시키고 연구자의 능률을 고무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려의대의 승진 기준은 ‘전임강사→조교수’, ‘조교수→부교수’는 SCI급 논문 1편, ‘부교수→교수’는 SCI급 논문 2편으로 규정되어 있다.

연세의대측도 “인사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인센티브제 도입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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