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상당수 의대에서 승진 요건으로 SCI급 논문 2편 이상을 요구하는 등 연구업적평가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일부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연구업적을 강조하는 승진기준이 마련될 경우 상대적으로 교육부분에 대한 시간과 열의가 줄어들어 의대 교육과 수련기능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의학계에 따르면, 가톨릭의대는 최근 승진시 필요한 최소한의 논문 편수를 명시한 '최저 승진 요건'을 발표했다.
이 승진 요건에 따르면 조교수에서 부교수로로 승진하려면 SCI급 논문 1편을 포함해 국내외 저널에 총 3편 이상의 논문을 제출해야 하며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승진시에는 SCI급 2편을 포함, 총 5편의 논문을 제출해야만 승진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수 있다.
고대의대 역시 승진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고대의대는 현재 전임강사에서 조교수로, 조교수에서 부교수로는 SCI급 논문 1편 이상, 부교수에서 교수로의 승진시는 SCI급 논문 2편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더 강화해 연구력을 증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연구업적중심의 승진기준에 대해 일각에서는 교육부분이 약화될 수 있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대의대의 한 전임강사는 "지금도 논문에 치중하느라 교육에 소홀한 교수들이 많은데 SCI논문 등 연구성과로만 교수 평가를 내린다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지 않겠냐"며 "후배 양성은 향후 의료계의 질을 결정하는 만큼 소홀히 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울산의대도 최근 의대학장선거에서 연구기능 강화 문제가 주요 화두의 하나로 떠오른 바 있다.
차기 학장으로 선출된 이재담 교수는 의대교수협의회가 보낸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교수들에게 과도하게 SCI급 논문을 요구하는 것은 의대 전체의 연구업적 증가에도 바람직 하지 않다"며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일정시간 이상을 투자하면 SCI급 논문에 대한 예외규정을 규정해 주는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외국의 경우에는 교수평가를 특정분야로 나누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교육과 연구를 3:1로 혹은 교육과 진료를 1대3으로 자신이 정해 연구할수 있는 교수는 연구하도록 돕고, 교육할수 있는 교수는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가톨릭의대 관계자는 "이번 최저 승진 기준은 연구업적을 말 그대로 '강화'하려는 것일 뿐 교육에 대한 평가부분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며 "교수업적평가서에 교육업적 평가에 대한 다양한 항목이 마련되어 있는 만큼 교육이 약화된다는 우려는 기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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