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의료기술을 보유한 학회를 발굴해 국제적인 학회로 육성하고, 학회 학술활동 평가를 강화해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29일 열리는 의학회 정기총회에서 제19대 회장으로 취임식을 갖는 김건상 신임 대한의학회장은 2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3년간 의학회를 이끌어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지난해 내과 소아과 수부외과학회를 세부전문의로 공식 인정한 것을 계기로 세부전문의 제도 정착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 일문일답.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학회를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최근 5년간 국제학회 유치가 큰 폭으로 늘었다. 매년 10회 꼴인데, 이 가운데는 세계규모의 학회도 포함되어 있다. 회원학회들이 국제학회를 유치하는데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 SCI 에 등재된 논문 비율이 의료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학회나 본회에서 2004년에 실시한 ‘의료기술 수준조사’ 에서 세계최고의 의료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분야의 학회를 중심으로 우수학회를 발굴하겠다. 이들 학회가 국제적인 명문학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고 정부의 지원을 유인할 계획이다.
-학회의 학술활동 평가를 통한 학회 정비작업을 벌이겠다고 했는데, 2006년 평가결과 28개 학회가 경고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가 지나면 학회가 하나 생길 정도로 학회 난립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따라서 평가시스템을 강화해 부실학회를 정리해야 한다. 매년 정기적인 학술활동 평가를 통해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학회는 퇴출시키겠다. 올해 경고장을 받은 28개 학회는 앞으로 3년내에 2회 이상 저평가를 받게 되면 퇴출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 학술평가를 평가에만 그치지 않고 가장 이상적인 표준화된 학회의 모델을 제시하는데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의학학술지인용정보(KoMCI)를 SCI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육성 발전시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 달라.
▲SCI를 미국의 개인회사가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의 의료 후진국에 의료정보의 시혜 차원에서 국내 유일의 문헌인용정보 체제인 KoMCI 운영 노하우를 보급해 한국을 중심으로 Regional Indax Medicus가 창설되는데 일조하려고 한다. 이미 지난 1월에 실무진을 필리핀에 파견해 WHO와 서태평양지구 Index Medicus 개설에 관한 전략회의를 가졌고 오는 5월에는 WHO 관계자가 의학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세부전문의 제도의 정착 방안에 대해 설명해달라.
▲의학과 의료의 전문성은 극세분화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진료과목 표방이라는 취지로 출범한 우리나라의 전문의 제도는 의학의 발전에 따른 범세계적인 세분화에 따른다는 측면서 바람직한 면도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다소 무분별하게 운영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법정 전문과목을 모학회로 하여 상호 연계시켜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의학회는 지난해 보완요법의 과학적인 근거 여부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인가.
▲그렇다. 3년마다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72 항목에 대해서만 효과와 안전성 유무를 찾아보았지만 앞으로는 항목을 확대해 일반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서 있는 보완요법을 중심으로 실제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보완요법을 소비자가 이용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기동안 개인적으로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제근 고윤웅 전 회장처럼 회원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또 올해 의학회 40주년을 맞아 펼쳐지는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 아울러서 고 이문호 교수님을 기리는 기념사업이 실현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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