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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자리고수는 '옛말'...옮기는것이 상책

발행날짜: 2006-04-05 07:06:34

개원 경쟁으로 단골환자 줄어...좋은 입지가 관건

개원한지 3년째가 된 마포구 A안과의원 개원의는 최근 목 좋은 개원 입지를 찾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파트부근에 위치한 현재 위치도 나쁜 건 아니지만 보다 많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그는 “언제라도 이곳보다 목 좋은 장소가 나타나면 이전할 계획”이라며 “입지는 개원가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개원가도 주변 시장상황에 따라 이동 및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한번 개원하면 한 자리에서 단골환자를 늘려가며 이상적인 모델로 삼았던 것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마포구 A소아과의원 이모 원장은 “개원하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단골환자가 늘고 자리를 잡아나가게 되는 데 최근에는 환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인지 단골환자라고 볼 수 있는 이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소아과의 경우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소아과는 안 오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더욱 더 단골환자가 없고, 차라리 목 좋은 개원 입지를 찾아 움직이는 게 최고라는 것이다.

서대문구 B피부과 김모 원장은 “주변에 워낙 새롭게 개원하는 병의원이 늘어나고 새로운 방법으로 환자를 유치하고 있어 단골환자를 확보하기 힘들다”며 “많은 개원의들이 이전을 계획하게 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각 의원의 환자 성향에 따라 성형 등 미용 관련해서는 소비성향이 짙은 지역이나 젊은 층이 많은 곳으로 모이고, 치과는 젊은층 뿐만 아니라 노인층의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따져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컨설턴트 회사인 플러스 클리닉 한 관계자는 “환자가 너무 없어서 심한 경우에는 6개원 만에도 이전하는 경우까지 있다”며 “간혹 개원 1년만에도 이전하지만 대부분은 개원후 3년 쯤에서 많이들 이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원한지 3~5년쯤이 되면 인테리어 등 개보수를 해야하는 부분이 생기는데 보수공사를 하느니 차라리 더 입지가 나은 곳을 찾아가는 게 낫다는 계산에 따라 이전을 결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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