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생활과 소식으로 질병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은 스님들도 직업병이 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이 우리나라 사찰을 대표하는 ㅎ사찰에서 무료진료를 한 결과 스님 2명중 한명은 근골격계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김덕곤 교수팀이 최근 스님 175명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질환은 발목관절, 무릎관절, 요통, 어깨통증 등의 근골격계질환으로 전체 45%에 해당하는 7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불량 등의 소화기계질환에 해당하는 스님이 40명(23%)으로 뒤를 이었다. 그 외에 신경계질환이 12명(7%), 허약 8명(5%), 호흡기계 7명(4%), 비뇨기계 6명(3%), 기타 4명(2%) 순으로 나타났다.
김덕곤 교수는 “수도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참선 또는 참배를 무리하게 한 것이 큰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하고, 또한 소식(小食)을 함에도 불구하고 소화불량이 생기는 이유는 “거친 채식, 특히 생식이 주원인인 듯하다”며 말했다.
특히 스님들이 참선할 때 취하는 가부좌자세는 엉덩이와 무릎의 높이가 같아 척추에 상당히 부담되는 자세이므로 참선 시 방석의 엉덩이쪽 높이를 5cm정도만 높여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혈압측정 결과 정상이 82명(47%)이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고혈압(경계역 고혈압 포함)이 49명으로 저혈압(36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고혈압의 경우 본래 혈압이 높은 본태성고혈압이 주원인인 것으로 해석했다. 이보다 “저혈압이 더 심각한 문제로 육식이 금지되어있는 관계로 호두, 잣 등을 이용해 식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김덕곤 교수는 이런 결과임에도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는 41명에 불과해 자신의 질환을 모르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 실정으로 “보다 스님들의 정기적이고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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