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병원들이 과도한 인건비 지출을 줄이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갖가지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H병원의 기획조정실장은 "보통 '규모의 경제'구조를 이룰 수 있는 인력비 수준은 40%정도로 본다"며 "하지만 국내 병원 중에 40%에 불과한 병원은 거의 없을 정도로 인력비 문제는 큰 지출요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을 포함한 인건비가 지출에서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60%을 초과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병원의 수익구조와 관계없이 운영상 반드시 소비되어야만 하는 이른바 '고정비용'이라는 점이 병원경영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21C병원경영전문가 과정에서 '병원전략경영'을 강의하고 있는 양동현교수(인제대 보건대학원)는 "현재 병원수입은 상승세에 한계를 가진 반면 인건비는 고정됐거나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난을 심각해 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노조와의 대화를 통한 합리적인 인력감축 △급여성과급제 실시 △비급여 의료서비스 운영 △아웃소싱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급여성과급제 활성화를 통해 기존 장기근속인력의 비효율성을 개선시키고 병원운영에 있어 비급여 의료서비스 즉, 장례식장, 건강검진센터 등을 활성화 시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방법 중 하나 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의료인력의 아웃소싱 활성화로 노조와 관련한 자유로운 병원 운영에 큰 걸림돌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의 이런 제안은 실제 대형병원들 중에서 적용되기도 했다.
인력감축에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E병원의 경우 "지난 해 50여명의 명예퇴직을 단행해 인력비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된 것 같다"며 "노조와의 마찰이 있었겠지만 병원의 수익구조가 워낙 불안해 '상생의 분위기'를 만들어 순조롭게 진행시켜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밝혔다.
또 개원시부터 전체 인력의 30~40%를 아웃소싱으로 구성한 분당S병원은 "개원초기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기존 병원체계보다는 노조와의 마찰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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