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의협의 고가약리스트에 전문약 복합제가 단일 독과점 고가약에 포함된데 대해 약가조정과 급여퇴출를 예고하는 단서가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제약업계는 의사협회의 고가약 리스트에 대해 자료만으로는 실효성을 갖기 힘든 품목 정리 수준으로 진단하면서도 정부가 추진중인 약제비 적정화 방안과 포지티브제의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의사협회가 최근 배포한 고가약 자료는 3가지, ▲단일 독과점 고가약품 ▲성분별 및 일부 약효군별 의약품 가격 분류 ▲처방 100대 의약품에 대한 스페인, 호주, 대만 등 4개국과 국내약가 비교 등이다.
이들 정보를 보면 이미 예고된 단일 등재품목중 다른나라에 비해 약가가 높은 책정된 오리지날 의약품 관련제네릭의 약가인하외 일부 고가 전문약 복합제의 조정, 약효군별 약가정책 등 정부 정책관련 단서를 제시된 것으로 진단했다.
고가 독점 전문약 복합제가 수상하다
제약업계는 성분별로 단순히 상위 25%, 중위 50%, 하위 25%로 구분한 자료 보다는 단일 독과점 고가약품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의협은 자료를 통해 이들 품목에 대해 "고가약 조정대상 제약회사 및 제품" 이라는 설명을 달아 놓았다.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 19품목으로 단일성분의 오리지날 품목의 경우 스페인·호주·스웨덴·대만의 약가분석을 토대로 독과점 품목중 다른나라에 비해서도 약가가 높은 의약품이다. 청구상위 100대 품목중 이에 해당하는 제품은 제픽스, 아반디아, 악토넬 등이다.
이들 품목에 대한 정비는 이미 복지부가 예고한 상황인 만큼 포지티브 전환시 약가결정에서 진통이 예견된 바 있다.
그러나 출시된지 몇 개월되지 않은 복합제인 바이토린, 카듀엣, 아마릴엠정 등이 포함됐다는 점은 스쳐지나갈 대목은 아니다.
기존 의약품의 조합된 형태로 신약이 아니면서도 대체가 불가능한 품목이며 국내사의 제네릭 출시에 대응한 품목이다. 다른 의미로는 신약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국적제약사의 '약에 대한 재발견'인 셈이다.
이들 품목이 ‘단일 독과점 고가의약품’에 분류됐다는 점은 전문약 복합제도 약가조정에 주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진단된다.
제약사 개발부의 한 관계자는 “단일제 2정 처방보다는 약가가 분명 저렴하지만 병용투여를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품목군” 이라며 “의협의 발표자료가 정부 데이터를 기초로 하는 만큼 전문약 복합제도 약가적정화 정책에서 빠질 수 없는 논의 대상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포지티브 전환시 다국적제약업계가 우려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제도상 특허가 남은 오리지날의약품외 대체가 불가능한 품목군은 복합제로 최근 매출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일반약에 이어 전문약 복합제에 손질을 가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은 다국적사가 된다.
이밖에 독점품목외에도 간장질환용제인 DDB(Biphenyl Dimethyl Dicarboxylate)도 복합제과 단일제는 구분없이 약가로 고가/중저가로 구분되기도 했다.
오리지날 약에도 서열을 매긴다
단순히 상위·하위 25%와 중간값으로만 비교한 의협의 고가약 살생부 중 제네릭이 하나 없는 ARB계열 고혈압의약품도 약가서열이 매겨졌다.
이번 리스트의 개략적인 기준은 오리지날 약값이 외국에 비해 약가가 높은 품목중 동일성분 제네릭이 많은 제품군이 중심이며 제네릭 경쟁이 심한 제품, 또 오리지날 대비 제네릭 약가가 높은 품목군 등으로 구성됐다.
유일하게 ARB계열만 성분을 고려하지 않았다. 제한적으로 약효군별 보험등재 품목을 정비하겠다는 암시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의협의 자료는 디오반은 고가약, 아프로벨과 코자는 중가약, 프리토, 테베텐, 미카르디스, 아타칸은 저가약으로 구분해 놓았다. 앞서 살핀 ARB복합제도 비슷한 구분을 지어놓고 있다.
독점품목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제네릭이 없는 고가약에 대한 약가정비 또는 보험등재의 변화예측이 가능하고 다국적사간의 약가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다.
ARB계열과 유사한 형태지만 제네릭이 출시된 스타틴계열의 경우 우선 제네릭이 출시된 심바스타틴의 약가를 고가와 중저가로 구분해 놓은 점을 볼 때 제네릭이 없는 오리지날 품목간 경쟁구도에서도 서열화를 통한 약가조정등이 예상된다.
약가 높은 제네릭에 대한 압박
이부분은 이미 제약업계가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대목으로 이번 단순 약가 서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오리지날의약품보다 가격이 높은 경우는 실거래가 위반으로 약가가 역전된 경우, 출시가 오리지날보다 빠른 경우 등 다양하지만 궁극적으로 제네릭의 약가의 하향 평준화의 흐름으로 진단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의협의 리스트는 품목 구성상 정부가 4~6월경 제공한 자료를 재가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며 “향후 의협이 어떠한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당장 시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리스트는 향후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흐름에 대해 예측가능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며 “특허만료 오리지날과 제네릭 약가조정의 기본 틀외 약효군별·전문약 복합제 등에 대한 조정 검토 등이 이뤄지는 것같다는 조심스런 예상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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