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이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간 다른 보건의료단체장들과 회동을 갖고 정관계를 바쁘게 찾아다니는 등 열성을 보였지만, 소아과 개명 사태 등 잇단 악재를 자초하면서 조기 낙마의 위기에 빠졌다는 시각이 많다.
'성공한 개원의'이자 '한방과의 전쟁'을 이끈 맹장인 장 회장이기에 취임후 그가 회무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회원들의 기대와 관심은 남달랐다.
반면 내과의사회 회장을 지낸 것이 회무 경력의 전부인 그가 8만5000여명의 수장으로서, 보건의료단체의 리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일단 취임 100일을 맞은 시점에서 평가한다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연착륙에 실패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과잉처방 약제비 환수법안 입법저지, 성분명처방 저지, 약사회장을 비롯한 보건의료단체들간의 상생 모색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하지만, 실책의 그늘에 가려 빛이 바랬다.
취임 직후 자신의 전용차를 최고급 에쿠스 리무진으로 교체한 것을 두고 구설수에 오르더니 롯데호텔에서 가진 초호화 취임식이 회원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럭셔리 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원희목 약사회장과의 대담을 행사 전날 일방적으로 파기했는가 하면 생동성 재검증 사업을 벌이기로 해놓고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외자 제약사와 국내 상위 제약사들에게 스폰서를 요청하는 이해 못할 모습을 보였다.
이 뿐 아니라 회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가약 처방 자제운동을 강행, 시도와 회원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장 회장은 소아과 개명과 관련해 국회에 심의 보류를 요청함으로써 소아과 개명사태를 부르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와 맞물려 국회의원들과 '진실게임'을 벌이며 대내외적인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공의 노조 지원공약 이행을 두고 전공의 협의회와 낯뜨거운 싸움을 벌이더니 얼마전에는 '요정 회동설'에 휘말리며 깊은 수렁으로 점점 더 빠져드는 모습이다.
장 회장의 지난 100일간 족적은 최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의 감사 요청항목에 고스란이 담겨 있다.
▲소아과 명칭개정에 대한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회원간 갈등유발 및 대외적 품위손상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 대한 개입 문제 및 김성오 총무이사의 국회의원 보좌관 만남 약속 파기 ▲회장 및 전공의의 고급요정 출입 및 과다한 식대 지출 ▲전공의 노조 창립지원 ▲회장 전용차 에쿠스 구매건 및 전회장 전용차량 매각 ▲의협회관 건립 ▲복합제의 보험등재 제외문제에 대한 대응 ▲의협 포탈사이트 다운 ▲복지부에 동조해 약제비 절감운동 펼친 건 등이 그것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사건들에 얽히고 설킨 장 회장이 11일까지 진행될 감사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느냐가 '장동익호'의 지속 운항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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