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최고 권위자인 서울의대 서유헌(약리학) 교수가 논문 표절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15일 중앙일보의 14일자 보도와 관련해 메디칼타임즈와 전화통화에서 "일부 과학자들의 질시가 이같은 보도를 나오게 한 것 같다"며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있으나 제2의 황우석 사태처럼 지목돼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논문은 치매에 영향을 주는 단백질을 규명한 'Amyloid Precursor Protein, Presenilins and α-Synuclein:Molecular Pathogenesis & Pharmacological Applications in Alzheimer's Disease'로 파마콜로지컬 리뷰 9월호에 게재됐다.
중앙일보는 "치매 분야 국내 일인자인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서유헌 교수가 세계적인 의약학 분야 국제학술지로부터 표절판정을 받았다"고 전하고 "서 교수가 쓴 2002년 9월호 논문 중 두 페이지 3개 문단에서 다른 학술지 논문을 인용 표시없이 사용해 과학출판물 윤리기준과 미 약리학회의 편집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또한 서 교수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논문을 쓰면서 600편의 외국 학술지를 인용했는데 그 중 하나가 실수로 빠졌다는 사실을 발견해 먼저 알렸는데 학술지측이 표절판정을 내렸다"며 "인용부호가 빠진 부분은 그동안 연구결과를 종합하는 것으로 논문의 핵심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유헌 교수는 "56페이지 논문 중 3단락 문단이 인용됐다고 하나 연속인용도 아니고 1문단은 빠져있다"고 전제하고 "작년 황우석 사태와 비슷한 시기에 생물학정보센터(BRIC) 토론방에 일부 과학자들의 비난성 글이 있어 그냥 넘어갔는데 또 다시 이 문제를 걸고 넘어져 안타깝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서 교수는 이어 "중앙일보 기자가 보도전 이 문제를 물어와 자세히 설명했고 기자 자신도 미국학회가 너무 과했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기사제목이 표절교수로 확대됐다"며 "이미 표절로 매스컴을 통해 알려졌고 정정기사가 나간다해도 작게 처리하는 언론의 특성상 개인적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유헌 교수는 서울대병원 홍보실을 통해 각 매스컴에 중앙일보 기사에 대한 해명서를 전달했으나 치매 권위자라는 명예에 큰 손상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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