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수백혈병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글리벡'에 일부 환자들이 내성을 나타내는 원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규명됐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와 의대 미생물학교실 정연준 교수,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우 교수 공동연구팀은 27일 글리벡 치료를 방해하는 내성을 가진 유전자 31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연구팀은 이 유전자 중 4개의 유전자를 만성골수백혈병 환자에게 임상시험한 결과 직접적으로 내성에 관여하고 있음을 발견해 향후 표적 항암제 개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필라델피아 염색체라는 이상 염색체가 생겨나면서 암융합단백질이 발생해 일어나는 질병으로 인구 10만명당 1년에 1-2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현재 약 1500여명 정도의 환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글리벡은 이러한 암단백질을 타겟으로 제작된 표적 항암치료제로 환자의 90%이상에서 병의 진행을 저지하는 효과를 보여 기적의 항암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환자중 약 20%는 글리벡에 대한 내성으로 글리벡 투약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 1-2년내에 사망하는 상황에 있어 글리벡에 대한 내성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국제적으로 임상연구가 진행중인 새 항암제는 BMS354825 (Dasatinib; Sprycel) 와 AMN 107 (Nilotinib; Tasigna)로 이 두 항암제는 글리벡 내성의 원인중 대부분이 BCR-ABL 융합단백질의 변형이 원인으로 생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BCR-ABL 융합단백질의 변이가 없는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내성반응은 현재 대부분 규명되지 않았기에 이에 대한 세계 의학계의 관심은 나날이 증가해왔다.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내성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단백질에 변이가 없는 백혈병 세포주에 글리벡 저항성을 단계적으로 유도하면서 유전자 칩 기술을 이용, 내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현재 임상효과가 나타난 4개 유전자 외에도 나머지 27개 유전자의 기능 분석과 함께 글리벡 내성의 원인유전자를 억제시키는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후속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김동욱 교수는 "유전자 칩 기술을 이용, 글리벡의 내성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이 연구성과가 새로운 원인 유전자 발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글리벡 내성을 최소화하는 환자 맞춤형 항암물질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이 발간하는 혈액종양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백혈병 (Leukemia,If-6.6)' 8월호에 게재돼 그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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