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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 놓은 외과 개원의 상당수"

이창진
발행날짜: 2006-11-12 15:56:47

인천시 A외과원장 어려움 토로...메디컬빌딩 성공시대 옛말

"외과의원에서도 감기환자를 봐요."

인천 간석동에 위치한 A 외과의원 모 원장은 외과분야 개원가의 현 상황을 이같은 말로 단적으로 표현했다.

봉직의나 교수사회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개원가에서는 오래전부터 현실화되고 있다는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인천은 인구수가 많은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내과와 소아과 등 일부 진료과를 제외하고는 개원가가 점점 쇠퇴되고 있다”며 “부천 상동 신도시의 개원가 사정이 어렵다고 하지만 이곳은 몇 몇 의원을 제외하고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위 ‘메디컬빌딩’이라 불리는 의원 집합장에 위치한 이 병원은 대장항문 분야를 전문분야로 4명의 공동원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원장당 일일 2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환자수로 현장유지에 급급하다는게 한 원장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메디컬빌딩이 잘 나간다는 선입관은 일찍이 떨쳐버려야 한다”고 전제하고 “한 건물내 동일한 진료과는 드무나 하지정맥류와 수면내시경, 건강검진 등 대부분 진료과에서 중복되는 치료행위가 많아 보이지 않는 내부의 경쟁으로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번듯하게 지어진 건물속에서 느끼는 원장들의 고뇌를 반영했다.

그는 이어 “외과 전문의임에도 불구하고 개원의 경우, 메스를 놓고 다른 진료분야로 이동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아직 젊기에 메스를 잡고 수술을 하고 있으나 가끔 어려운 케이스에 접하게 되면 ‘이 수술을 왜 한다고 했을까’하는 후회도 생긴다”고 말해 현실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시사했다.

이미 의학박사를 취득한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개원가에서 호된 시련을 겪고 있는 이 원장은 지역사회 터줏대감들의 영향력과 지하철 소요시간 등 입지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개원할 것을 새내기 개원의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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