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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진료 찾아서"...산의회 학회 북새통

발행날짜: 2006-11-20 07:17:45

추계학회 참석 회원 수 작년에 비해 300여명 늘어

산부인과 개원의들이 산부인과의사회 19일 열린 2006 추계학회에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저출산, 저수가 등 산부인과의 개원 불황에 시달리는 개원의들이 비급여진료 강좌를 듣기위해 몰렸기 때문.

산의회 최영렬 회장은 "개원의들이 현실이 답답하다보니 학회라도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렇게 학회를 통해 새로운 비급여 진료가 나온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최근 동향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보기 위해 많은 회원이 학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년 추계학회 때 참석 회원은 500여명. 당시에도 회원들의 의사회 학회 참석율이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했지만 올해는 사전등록만 750여명으로 공보의 등 기타 추가 인원이 고려하면 약 800여명의 회원이 이번 학회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보다 무려 약300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19일 학회 A룸과 B룸 두 강의장에는 회원들이 빼곡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강좌에 귀를 기울였다. 일부 자리가 없어 서서 강좌에 주목하고 있는 이들도 꽤 눈에 띄었다.

산부인과의사회 최안나 홍보이사는 "일부러 강의장에 의자를 많이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수가 몰려서 급히 자리를 더 만들었다"며 "아마도 산부인과 의사들의 현실이 그만큼 힘들다는 반증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B룸에서 진행된 강좌는 오가정의학과의원 오창석 원장의 '성인 예방접종' 벨리시모의원 이재효 원장의 '간단하고 효과적인 두피관리' 동의학 연구원 이기호 원장의 '미용침, 비만침, 이침' 한사랑에스의원 '보톡스와 필러' 등 비급여를 중심으로 한 강좌가 모두11개 진행됐다.

이는 A룸에서 열린 기형아를 알아보는 초음파진단, 유방질환의 침습적 진단 및 치료 등 산과 관련 강좌가 13개 인것을 감안하면 비급여 중심의 강좌가 절반에 가까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A룸에서 열린 산과 관련 강좌 중 심평원의 급여조사 1부 정동극 부장의 '요양기관 현지조사'특강과 국과수 서중석 법의학부장의 '법의학적 측면에서 본 의료사고 강좌를 빼면 산과 진료 강좌는 총11개로 산과 강좌와 비급여 강좌가 5:5 비율로 편성됐다고 볼 수 있다.

최 홍보이사는 이에 대해 "산부인과에서 분만 이외 다양한 비급여 진료는 이미 익숙해 진 풍경"이라며 "저출산, 저수가 등 악조건 속에서 산부인과 의사로서 버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앞으로 산의회는 개원의들이 관심있어하는 새로운 비급여 진료 강좌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산부인과 의사가 잘못된 정부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평원이 19일 발표한 올해 3/4분기 요양기관 현황에 따르면 산부인과 개원증가율은 -3.8%로 다른 과목에 비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여 산부인과 개원시장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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