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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병원장 징계안 심의 착수..의혹 증폭

안창욱
발행날짜: 2006-11-21 06:26:03

신경외과학회 2주간 조사 착수, 문제의 '서신' 실체 미궁

신경외과학회가 척추신경외과학회의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 징계 요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상호 원장에 대한 징계 여부가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지만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0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경외과학회는 최근 상임이사회를 열어 최근 분과학회인 척추신경외과학회가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을 징계해 줄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 심의에 들어갔다.

척추신경외과학회는 지난 10일 이상호 원장이 △의사 윤리 위배 △의료 전문지식 왜곡 △회원 화합 저해 △학회 명예 훼손 등을 범했다며 신경외과학회에 정식으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척추신경외과학회는 신경외과학회 전임 김문찬 이사장과 강삼석 회장이 고경화 의원에게 보낸 서신이 고 의원에게 전달되지 않은 채 우리들병원 홈페이지에 게재됐으며, 이 과정에서 이상호 원장이 서신 일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짙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신경외과학회 전임 집행부가 ‘고 의원은 신경외과 관련 의료부문에 대해 판단할 때에는 특정학회(정형외과학회)의 의견만 참고하지 말고 신경외과학회의 의견을 물어 달라’는 요지의 서신을 보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우리들병원 홈페이지에는 ‘신경외과학회 입장 발표’란 제목으로 나간 경위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대로 우리들병원 홈페이지에는 ‘신경외과학회 입장 발표’란 제목 아래 ‘미국신경외과학회와 미 식품의약국, 대한신경외과학회가 인정하고 있는 AOLD, OLM(관혈적 레이저 추간판제거술), PELD(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병용 추간판절제술)를 어느 특정 학회 의견만 참고해 예단하고, (고 의원이) 불법시술 혹은 편법시술로 표현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호 원장이 서신을 ‘신경외과학회 입장 발표’로 바꿔 홈페이지에 무단 게재했으며, 이는 의사 윤리 위배 행위란 것이다.

이와 함께 척추신경외과학회는 우리들병원이 AOLD 시술에 대한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마치 효과가 입증된 것처럼 선전하는 것은 의료 전문지식을 왜곡한 행위라며 징계 사유에 포함시켰다.

신경외과학회는 이 같은 척추신경외과학회의 징계 요구에 따라 심의에 착수했지만 아직 문제의 서신의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신경외과학회 전임 이사장과 회장은 척추신경외과학회에 보낸 해명서를 통해 고경화 의원에게 서신을 보냈다고 진술했지만 전임 집행부 관계자는 서신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외과학회가 고 의원에게 보낸 서신이 전달되지 않은 채 우리들병원 홈페이지에 게재됐다면 이는 중대한 형사사건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같은 주장은 사건 자체를 축소하려는 시도로 보여진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서신 자체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간단치 않다. 이렇게 되면 전임 신경외과학회 이사장과 회장이 이상호 원장의 요구대로 서신이 아닌 어떤 문서에 사인을 했다는 결론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회 심의 과정에서 “어떻게 학회가 우리들병원의 상업적 용도에 이용될 수 있느냐”는 개탄의 목소리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신경외과학회는 앞으로 2주일가량 추가 심사를 거쳐 이상호 원장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도 이상호 원장이 서신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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