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처우 및 수련환경 개선 문제를 의협 차원에서 다루게 될 '전공의특별위원회'가 8일 위원구성을 모두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위는 이날 의협에서 상견례를 겸한 2차 회의를 열고 향후 계획 및 특위 운영방향에 합의했다.
특위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여자 전공의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에 따라 여자의사회에 위원 추천을 요청하기로 했다.
우선 운영방향과 관련, 피수련자이면서 의협 회원인 전공의들의 각종 고충 및 민원처리에 관한 사항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전공의협의회에서 운영중인 고충처리센터를 통해 의견을 접수한 후 위원회에 넘겨 논의하기로 했다.
또 수련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적극적 펼치기로 했다.
김성덕 위원장은 "수련 및 근무환경 개선은 CEO의 마인드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수련환경이 개선되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분쟁 비용 절감 등 오히려 병원경영에 도움을 줄수 있고 전공의 모집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전공의 회원의 권익신장과 관련된 사항을 다루고 , 전공의 소양프로그램의 개발 및 교육 등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특위 간사를 맡은 이학승 전공의협의회 회장은 "그간 의협은 병협과의 관계를 고려해 전공의 문제에 나서기를 꺼려했던 것 사실이다. 하지만 전공의협의회도 의협 회원인 만큼 회원을 위해 의협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활성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특위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는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위의 업무가 복지부 등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가 절대적인 사안이다. 그러나 현재 복지부와 병협은 특위의 출범을 달갑지 않게 보고 있어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복지부는 관계공무원을 특위에 참여시켜 달라는 의협의 요청을 정식으로 거부했다. 공문을 통해 이미 병협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니 창구를 단일화 하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급하게 특위가 구성된 까닭에 올 4월 정기총회 이전까지 사용할 예산을 단 한푼도 확보하지 못한 점도 문제다.
김성덕 위원장은 "특위는 전공의 회원들의 고충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며 "전공의와 관련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의료계 내부의 역량 결집과 각계각층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의특위 위원에는 김성훈(부위원장, 강남성모병원), 경만호(서울시의사회), 신양식(세브란스병원), 임인석(중대용산병원), 윤영수(포천중문), 권성준(한림의대), 한희종(국립서울병원), 이상섭(후생신문), 김양중(한겨례신문), 곽석철(의협) 등 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병협 신임실행위원과 수련환경개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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