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훈정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는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6일 과천정부청사 앞 운동장 오후 4시 경, 한 개원의가 의료법 개악 중단을 촉구하는 궐기대회에서 메스로 할복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전개됐다.
할복을 감행한 주인공은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좌훈정 개원의.
그는 당일 강남 성모병원으로 후송된 후 바로 입원했다.
좌 홍보이사는 수술은 감염의 우려가 있어 하루 이틀 후에나 실시될 예정이며 다행히도 메스가 복막까지는 들어가지 않아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잦은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왜 이처럼 충격적인 일을 홀로 감행한 것일까.
"의료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의사로서의 전문성은 추락하고 자존심은 땅에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일부 언론에서 의료계를 싸잡아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보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법을 이슈화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했다는 게 그가 할복을 결심한 이유다.
특히 지난 주 토요일 오랜만에 대학시절 후배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에 앞으로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돼선 안되겠다고 생각, 할복을 결심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할복 직전에도 앞으로 의료법 개정안이 시행될 것을 상상하면 이 정도 육체적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며 전혀 무섭지도 않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혈서는 예정돼 있었지만 할복은 단독결정이며 가족은 물론 주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법 개악안 철회를 위한 투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첫 궐기대회를 통해 국민들이 의료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많은 동료 의사들이 앞으로의 궐기대회에 참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메디칼타임즈가 당일 밤 9시 그가 입원해 있는 강남성모병원을 찾았을 때까지도 문병객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그의 부인과 4살 난 딸이 그를 지키며 문병객을 맞고 있었다.
그를 문병하기 위해 찾아온 일부 고령의 의사들은 부인에게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못난 선배들 때문에 후배가 고생하게 됐다"며 고개를 숙여 거듭 인사를 하기도 했다.
좌 홍보이사의 부인은 "할복할 것에 대해 전혀 몰랐고 병원 오기전까지만 해도 그냥 많이 다쳤다고만 들었다"며 "사실을 알고 너무 놀라 아직까지도 경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께는 죄송스럽고 걱정을 끼쳐들릴 것 같아 차마 알리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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