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의대 교원 승진심사시 더 많은 연구업적을 요구하는 경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대학병원 진료를 겸하는 임상교수들의 경우 진료실적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어 만능 엔터테이너 교수만이 ‘선생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A의대는 최근 교원인사 내규 개정안을 마련, 대학본부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이 의대는 구체적인 내규 개정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승진에 필요한 연구실적을 상향조정하고, SCI(E) 논문 제출 규정을 별도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A의대 고위관계자는 “교수들이 승진할 때 필요한 연구실적 기준을 강화하는 게 요즘의 추세”라면서 “다른 의대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만 느슨하게 갈 순 없어 승진 규정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B의대 역시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교원인사 내규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의대는 부교수 및 교수 승진시 연구실적물을 100% 상향조정하고, SCI 논문을 반드시 내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호봉승급을 연구실적물에 반영하고, 제1저자나 교신저자 논문 1편을 내야 직급별 승진을 할 수 있다.
이미 상당수 의대들이 승진에 필요한 연구업적 기준을 강화한 상태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과 강남성모병원 교원들은 전임강사에서 조교수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SCI(E)급 논문 1편 또는 국내외 학술지에 2편 이상을 내야하며, 올해부터는 조교수에서 부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SCI(E) 1편을 포함해 총 3편을 요구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성모병원과 강남성모병원 부교수가 교수로 진급하기 위해서는 SCI(E) 급 2편을 포함해 총 5편을 내야 한다.
연세의대, 고려의대 등도 승진기준을 강화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진료실적에 대한 압박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진료수입에 따라 인센티브 외에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대학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국대는 내년부터 교수들의 급여 수준을 서울의 상위 5개 대학 수준으로 상향조정하는 대신 기본급 70%, 성과급 30%로 분리해 연봉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동국대 산하 부속병원들은 병원장 책임경영제와 진료과별 성과평가제도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겸임교수들은 진료실적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서울의 모대형병원도 올해 3월부터 진료실적이 많은 의료진과 그렇지 않은 의료진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연구실적과 진료실적에 대한 주문이 많아지면서 임상교수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서울의 모 의대교수는 “진료는 진료대로 하고, 연구도 게을리 할 수 없어 스트레스가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의대교수들이 일하는 시간에 비해 다른 직종보다 급여를 월등히 더 많이 받고 있거나 대우해주면서 압박을 하면 감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A의대 모교수는 “이제 의대 임상교수는 진료도 잘해야 하지만 연구실적도 우수해야 하기 때문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압박을 피할 순 없다”면서 “그러나 기초교수와의 같이 연구하면 이런 부담을 덜 수 있어 기초와 임상 공동연구를 장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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