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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공보의, 의사로서 역할에 갈등 느껴"

발행날짜: 2007-04-23 07:00:07

환자와 신뢰형성 강조...유명인 만나는 재미도 '솔솔'

[특별기획]공보의를 찾아서⑦ 의정부교도소 부지환 공보의.

전국의 어디라고 환자가 있으면 배치되는 공보의. 그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보람과 기쁨을 찾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외지 혹은 열악한 환경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공보의를 찾아가 봄으로써 그들의 생활을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해볼까한다. <공보의를 찾아서>는 매주 월요일 연재된다. - 편집자주 -
의정부교도소 부지환 공보의.
교도소에서 의사로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인턴을 마친 직후 의정부교도소 공보의직을 지원한 부지환(28)공보의는 교도소 근무를 하면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갖고 있다.

그는 솔직히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교도소 재소자들의 건강을 살핀다는 것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는 망설여지는 일이었다며 의사로서의 역할갈등으로 잠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부 공보의가 교도소 생활을 한 지 일년 째, 처음에는 단순히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작해 초반에 혼란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새 의정부교도소 제소자의 건강지킴이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의 공보의 생활 중 재미있는 것은 전날 뉴스에서 본 유명인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성년성범죄자부터 연예인, 정치인, 고위 공직자까지 다양한 이들을 만났지요. 인턴을 마치고 바로 온 터라 유명인을 진료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더라고요.”

교도소공보의 근무활동이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출근과 동시에 전날 교도소에 들어온 신입 재소자들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게 그의 일이다. 오후에는 사동을 순회하며 재소자 진료를 실시하고 이후 시간에는 제소자 중 중증질환자를 돌봐야 한다.

이렇게 하루 평균 100여명을 진료하는 환자들 중에는 순환기계환자가 가장 많고 간경변, 신부전, 암 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제 막 인턴을 마치고 온 터라 모르는 게 많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잘 치료해주고 싶어도 한계를 느낄 때가 많아 안타깝단다.

또한 그는 재소자들과의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도 난감한 일로 꼽았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때 신뢰가 깨졌다는 것은 원활한 진료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가 재소자들을 못 믿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만해도 결핵 과거력이 있는 사람이 신입으로 들어와서 보건소에서 진단을 받고 약을 먹었다고 진술했는데 확인한 결과 보건소에서 그 사람의 진료 기록은 없더라고요. 다시 물으니 이번에는 의료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해서 확인했지만 그 역시 사실이 아니었어요. 어쩔 수 없이 또 물으니 그냥 그 병원 약이 먹고 싶더라고 말하더라고요.”

심지어 외국인까지도 자신이 간암이라고 해서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경우도 있었다.

처음에는 도대체 환자의 말 중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웠지만 이제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다.

그는 "교도소 재소자들도 결국 환자에 지나지 않는데 처음부터 편견을 보고 진료에 임하는 것은 더욱 진료를 어렵게 한다"며 "환자와의 신뢰형성을 우선시하는 의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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