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방의료원들이 지방공사의료원 시절의 부채를 여전히 떠앉은 채 어려운 경영을 유지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건의료노조가 조사한 지방의료원 부채 현황에 따르면 지방공사의료원 시절인 2004년까지 전국 34개 의료원의 총 부채는 무려 2450억원에 달했다. 이는 의료원 한 곳당 72억원 수준.
이 중 시설 개보수, 의료장비 구입 등을 위한 장기차입금이 1366억원, 유동부채가 1084억원에 이르렀다.
장기 차입금 중에서는 구조조정(퇴직금 중간정산 등)으로 인한 부채가 666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설 개보수로 인한 부채는 273억원, 의료장비 구입으로 인한 부채는 202억원, 경영개선자금으로 인한 부채는 223억원이었다.
의료원별로는 부산의료원과 군산의료원이 각각 240억원, 22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공주의료원은 124억원, 원주의료원은 121억원, 삼척의료원은 117억원, 남원의료원은 109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었다.
서울, 인천, 목포, 울진의료원의 경우 유동부채만 각각 58억원, 32억원, 22억, 6억원을 갖고 있었다.
자료를 조사한 보건의료노조측은 이같은 부채가 지방공사의료원시절 자산운영의 모든 책임을 진 지지체들이 의료원을 운영하면서 일부 자산취득과 구조조정의 비용을 장단기 부채에 의존한 결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지방자치단체들은 원리금 상환에 소홀하거나 책임을 방기하고 있어 지방의료원의 재무적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에 "중앙부처의 소관부처인 복지부나 2004년까지의 소관부처인 행자부도 이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행자부, 복지부, 기예처, 지자체, 지방의료원연합회 간의 노사정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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