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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발행날짜: 2007-04-27 06:44:55

백태현 기초의학학회 조직위원장 "발표 위주 탈피해야"

백태현 위원장이 고안한 파라솔 테이블. 학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교류를 나누고 있다.
"학술대회가 단지 최신지견을 발표하는 자리여서야 되겠습니까. 의학이라는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백태현 기초의학 학술대회 조직위원장(건양의대 미생물학교실)은 26일 건양대병원에서 개최된 기초의학학술대회 춘계학술대회장에서 가진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이말을 꺼내놓았다.

그는 학술대회가 단지 최신지견을 발표하는 자리로 굳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백 위원장은 "기존에 학술대회는 최근 연구된 논문의 발표가 주를 이뤘던 것이 사실"이라며 "물론 학술논문의 발표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러한 지견들을 자유롭게 토론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길을 걷는 연구자들이 천명이 넘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러한 귀중한 시간을 단순히 논문을 발표하고 그것을 듣는데만 소비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이번 기초의학 학술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뜻이 맞는 회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최신지견에 대해 자연스레 토론하고 최근 근황이나 각 의대, 학회에서 추진중인 일들을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백 위원장의 생각은 학회장 곳곳에 세심하게 녹아있었다. 포스터 전시공간을 대폭 넓히고 중간중간 쉼터를 만들어 회원들이 편하게 포스터를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했으며 학회장 밖에는 십여개가 넘는 파라솔과 의자를 배치, 자연스레 회원들이 모여들게 만들었다.

백태현 위원장은 "누구나 홀로는 완벽할 수 없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교류하며 단점을 보완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의 의학계는 어느 시대보다 각 분야간의 긴밀한 연계와 융합이 필요한 시기"라며 "학술대회는 융합의 기반을 다지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백 위원장은 결국 이러한 교류와 화합들이 국내 의학계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태현 위원장은 "최근 의학계는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생명과학이라는 세분화된 분야들이 의학이라는 하나의 틀로 융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구와 임상, 또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분석이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며 모여들고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어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질때 의학발전이라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태현 위원장은 "최근 기초의학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젊은 의학도들과 생명과학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선배들과 많은 교류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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