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산업이 차세대 성장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의료인과 의료기관들의 산업적 관점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한미FTA비준시민연대는 29일 4·19기념도서관에서 ‘의료서비스시장도 개방되어야 한다’ 주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경희대 정기택(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의료시장개방과 의료산업의 발전’ 주제발표에서 “국내 의료시장은 실질적인 진입장벽이 해소되면 외국 의료기관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영리법인 허용, 의료법인 설립 허가 절차 간소화, 건강보험 예외지역 인정, 수가계약제도를 활용한 환경창조 등을 진입장벽 해소 조건으로 예시했다.
그는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도 여타 산업과의 융합(convergence)이 예외일 수 없으며, 이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의료인과 의료기관들이 산업적 관점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례로 그는 의료서비스와 의료제조(신약, 의료기기), 임상연구간 융합을 들었다.
의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의료산업 각 주체간 상호출자 등을 통해 전략적 연계 및 계열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다만 그는 “현재 비영리의료법인 체계에서 제약이나 의료기기업체에 출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의료법인 수익사업을 확대할 때 의료기관들이 선도적으로 의료관련 R&D사업과 의료 제조업에 투자해 계열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병원경영지원회사(MSO) 출현, 영리의료법인 도입이 허용될 경우 상호 출자 형태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의료기관과 민간보험사간 계약을 통해 특화된 보험상품과 의료서비스를 개발하는 것 역시 의료와 여타 산업의 융합 사례로 꼽았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관광, 보험상품과 연계한 의료서비스 상품개발을 위해 의료법인이 호텔, 관광업, 금융업 등에 전략적 제휴를 하거나 직접 투자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의료기관들이 해외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해외에 진출해 국내 의료서비스의 글로벌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의료서비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제약, 의료기기 등의 해외진출 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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