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질병 정보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인증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광대병원 심대무(정형외과) 교수는 13일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면서 병을 키우거나 불필요하게 의료비만 지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부정확한 질병정보로 인해 아는 게 병인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심대무 교수가 요추 질환 웹사이트의 정보의 질을 분석, 2007년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의학 정보의 질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 교수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요추 질환 홈페이지 150개를 대상으로 미국 보건복지부의 정보수집(IQS) 기준에 따라 정보의 질을 상, 중, 하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인 62.6%(94개)가 ‘하’ 평가를 받았고, ‘중’은 28.7%(43개), ‘상’은 8.7%(1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4개 대학병원 홈페이지 중 42.9%(6개)가 ‘하’로 분류됐으며, 21.4%(3개)만이 ‘상’이었다. 80개 의원급 의료기관의 홈페이지는 ‘하’가 63.7%(51개), ‘중’이 30%(24개), ‘상’이 6.3%(5개) 각각 차지했다.
이와 관련, 심 교수는 “대학병원 홈페이지조차 낮게 평가된 이유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설명하기보다 병원이 새로 도입한 기술을 주로 소개하는 등 병원 홍보적 측면을 너무 부각하기 때문”이라며 “일반인들이 인터넷에만 의존해 질병 정보를 접할 경우 질적인 검증이 미비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심 교수는 “포털사이트에서 디스크 관련 홈페이지를 검색할 때 스폰스 링크가 되는 웹사이트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수술후 5분이 경과하면 완치가 된다는 등의 허위 광고로 인해 피해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심 교수는 의학 관련 홈페이지 인증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웹 사이트를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현재 이를 통제하고 규제하는 기관이나 단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의료 정보의 질을 평가하는 작업도 미비하다”고 말했다.
미국의사협회는 1997년 웹 사이트 기준을 마련하고, HON(Health on the Net, www.hon.ch) code가 각 사이트를 평가하고 표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교수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의학 홈페이지 인증제도를 시행해 등급으로 분류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전문 의학회가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대무 교수는 2005년에도 김종윤 교수 등과 공동으로 요추 질환 웹사이트 300개의 정보의 질을 평가해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는 81.3%인 244개가 ‘하’로, 한방 관련 웹사이트 67개 중 86.7%도 역시 ‘하’로 분류됐다.
심대무 교수는 국민들에게 잘못된 의학정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올해 가을에는 척추측만증 왜곡 사례를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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