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의 호르몬 치료제 처방시 유전자에 부합되는 맞춤식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노정실 박사(사진)팀은 22일 "유방암 호르몬 치료제인 타목시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CYP2D6' 유전자 가형성이 항암효과와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타목시펜은 유방암에 처방되는 대표적인 호르몬 치료제로 수술 후에 유방암의 재발을 줄이는 목적의 보조약으로 30여년 동안 사용되어 왔으나 백인에 비해 항암효과가 떨어지는 점이 유방암 연구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어 왔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에서 타목시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소인 CYP2D6의 유전형 중 CYP2D6*10/*10형이 40%이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연구에서 CYP2D6 유전형 중 CYP2D6*10/*10형을 가진 환자군의 경우 타목시펜 활성물질의 농도가 낮고 타목시펜의 항암효과가 적어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행되는 기간이 평균 5개월(다른 유전형 평균 : 22개월)에 비해 유의하게 짧았다.
연구진은 "유방암 수술 후에 60% 이상의 환자에서 타목시펜을 비롯한 호르몬 요법을 받게되는데 CYP2D6*10/*10 유전형을 가진 환자들이 타목시펜을 사용하더라도 CYP2D6의 다른 유전형을 가진 환자보다 재발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노정실 박사는 “이번 논문은 아시아 유방암 환자의 타목시펜 처방시 유전자형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한 근거를 제시했다"며 "향후 유방암치료 성적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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