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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전치환술 분야도 로봇수술 도입해야"

이창진
발행날짜: 2007-11-12 11:52:36

경희의대 유기형 교수, 집도의 나침반 역할…맹신·불신 지양

최근 외과 분야의 로봇수술로 알려진 다빈치수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공고관절술에도 로봇수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희의대 동서신의학병원 관절센터 유기형 교수는 11일 고관절학회 연수강좌에서 “고관절 전치환술에 컴퓨터를 도입한다면 더욱 정확하고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에서의 네비게이션 및 로봇수술 이용’ 연제발표를 통해 “수술시 삽입물의 위치 및 각도를 알려주는 기구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구에 의지해 정확한 수술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며 “최근 컴퓨터 보조 정형외과 수술(CAOS, Computer Assisted Orthopedic Surgery)을 이용한 수술이 미국과 독일에서 시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CAOS는 수술시 로봇이나 네비게이션 등 전산화된 기구를 사용해 공간적인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시 시야를 개선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하고 “방사선과 투시영상, 전산화단층촬영 등으로 쉽게 영상을 획득할 수 있고 3차원 재구성도 용이해 정형외과에 가장 적합한 분야”라며 로봇수술 도입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유 교수는 “90년대 로봇수술을 도입한 미국과 독일의 인공고관절 치환술 결과, 수술 중 대퇴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고 재치환술시 시멘트 제거에도 로봇을 사용해 쉽고 간단히 수술을 시행한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며 “다만, 수술시간 증가에 따른 감염 위험성 등 합병증과 CT 사용으로 방사선 피폭 및 절개와 연부조직 손상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해 로봇수술의 장단점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과학기술 발전 속도로는 근시일내 더 발전된 CAOS가 선보일 것”이라고 전제하고 “지금까지 시행된 많은 고관절 전치환술이 잘못되었거나 부정확하지 않았으나 의사의 감각과 손만으로 역부족을 느끼는 때가 많다”며 과학기술과 정형외과 술기의 접목 시대를 예고했다.

유 교수는 “CAOS는 아직 발달단계에 있지만 집도의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도구”라며 “결론적으로 CAOS는 집도의 수행동작을 알려주고 위치를 파악해 정확한 길로 유도할 수 있는 좋은 나침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사막의 나침반 역할과 같이 컴퓨터 또한 경험과 지식에 따라 그 효용가치가 크게 달라진다”고 언급하고 “무턱대로 지시방향을 맹신하거나 반대로 이를 전혀 믿지 않는다면 생각지 않던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고관절 분야의 CAOS 도입의 낙관론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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