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의 양축인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가 성분명 처방에 대한 상이한 입장을 표명했다.
대한약사회 주최로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전국약사대회에 참가한 5명의 대선후보들은 성분명 처방과 동네약국 살리기에 초점을 맞춘 공약들을 제시했다.
먼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성분명 처방과 일반약 수퍼판매가 휘발성과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약사들이 수퍼판매를 반대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 대통령이 된다면 약사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으로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분명 처방과 관련, 정 후보는 “의사는 반대하고 있고 약사들은 찬성하고 있어 충동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의사와 약사의 입장과 더불어 국민과 서민의 입장에서 바람직하다면 반드시 해나가겠다”며 성분명 처방 확대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6년전에 참여정부가 약속한 성분명 처방이 어떻게 됐는냐”고 반문하고 “말로만 하겠다는 약속이 아닌 약사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살릴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미봉책인 성분명 시범사업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동네약국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약의 수퍼판매를 시행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약은 당연히 약사가 취급해야 한다”며 OTC 수퍼판매의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의사 친구들과 성분명 처방에 대해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약의 성분은 약사가 진짜 전문가다”라고 전제하고 “의심처방의 경우, 의사응대를 의무화해 성분명 처방 확대와 약사들의 전문성을 실천하겠다”며 성분명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모든 후보들은 정견 발표시 ‘약사님을 존경한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약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정동영 후보는 “법 없이 살 수 있는 약사들에게 탈세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면서 “거짓말을 가장 협오하고 정직함을 강조하는 약사들이 전문가로 대접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는 “약사들의 고민 인 동네약국 재고처리 문제와 카드 수수료를 관계자들과 협의해보니 문제가 있었다”며 “교체된 차기정부에서는 지나친 감시와 처벌이 아닌 약사들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상생을 도모해가겠다”며 약속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유한양행 사장 시절 회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약사들의 협조로 타개해 나갔다”고 전하고 “이번에도 대통령 선거에서 95년부터 시작한 반부패운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6만 약사들의 지지와 협조를 부탁한다”며 제약사 CEO 시절을 회상하면서 약사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점퍼차림으로 등장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정치를 떠난 지난 5년간 약사들이 마음속에 있었다”면서 “정직과 신뢰로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약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추진해 갈 것을 약속한다”며 약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이회장 후보가 단상에 오르기전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를 제외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이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떠나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전국 약사 1만 6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변재진 복지부장관 및 한나라당과 통합신당 국회의원 20여명 그리고 의협을 제외한 병협, 한의협, 치협, 제약협회 등 보건의료단체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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