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금년에도 모든 회원사 임직원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목표를 성취하시는 축복의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한미FTA가 타결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실패를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성공으로 만회하기도 했으며,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등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습니다. 우리 제약업계는 정부의 부당한 약제비 절감정책 강행에 법적으로 대응하여 아직까지 소송이 지속되고 있고, 생동성시험 파문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의약품 거래관행 조사 발표 그리고 언론의 질타로 무척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올해도 결코 긴장의 고비를 늦출 수 없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강도를 더해 가는 정부의 약제비절감정책, 한미FTA가 발효될 경우 후속조치 등 앞으로 닥쳐올 어려운 환경변화에 정면으로 대응하여 극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쥐의 해인 올해 경계를 단단히 하고 위기를 기회로 재창조해야 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회원사 여러분!
금년 우리 제약업계 화두는 앞으로 3년간 암흑기가 도래한다는 우려입니다. 변화의 시기를 맞은 제약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해 업계가 공동으로 지향해야 할 과제를 말씀드리고자합니다.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세계화, 투명화, R&D, GMP 등 4개 실천과제로 칠흑 같은 어둠을 헤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FTA를 진행함에 따라 제약업계도 세계화에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무역장벽이 없어진 완전개방시대를 맞아 세계 시장에서 제약선진국과 백병전을 하여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R&D투자 및 GMP 선진화 그리고 투명성 확립을 통하여 갖춰야 합니다. 수출과 수입이 자유로운 교역 환경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 국내 제약기업들도 각국과 협력하여 세계 속의 다국적 제약사로서 새싹을 돋우는 자랑스러운 날이 오도록 모두 노력합시다.
투명화는 기업의 가장 큰 덕목이자 생존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과당경쟁으로는 서로 부당행위의 심각한 정도가 같아져 피차 경쟁력을 상실하고 국민의 신뢰마저 잃게 됩니다. 이러한 불공정행위의 결과를 알면서도 과감히 떨쳐내지 못한다면 서서히 데워지는 물속에서 뜨거운 줄 모르고 죽어가는 개구리의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제약사 모두 품질경쟁을 통해 공정경쟁 관행을 확립하여 이익률을 높이고 국민신뢰도 회복할 수 있는 윈윈(Win-Win)전략, 상생의 지혜를 택해야 합니다.
제네릭에 안주하던 시대는 지나고 있습니다. 시대 흐름을 보면 70~80년대 라이선스를 통한 성장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독자 개발품목이 없으면 지속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신약, 개량신약 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물질특허제도 도입 이후 우리 제약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적극 나선 결과 국산신약 13개가 탄생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업계의 노력에 정부도 화답해야 합니다. 일본은 70~80년대 약효보다는 연구개발투자인센티브를 중시하는 정책으로 미국 다음가는 신약강국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20~30년 전 일본의 제약산업 육성전략을 타산지석으로 삼기 바랍니다.
정부가 강행 중인 GMP 선진화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를 간파하고 cGMP 공장에 이미 투자했거나 투자할 계획인 제약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규제가 심하지 않은 중국이나 인도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과 너무 대조적인 이 현상을 우리 정부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불투명한 변화의 시기에 투자를 통하여 고용을 창출하고 후방산업의 경기를 부양하고 있는 제약기업에 힘을 보태주기 바랍니다.
향후 한미FTA가 발효되면 과도한 특허권 보호로 인해 제네릭 및 개량신약의 발매가 지연될 것이며, 선진국 수준의 cGMP시설도 요구됩니다. cGMP시설에는 65개 기업이 투자했거나 투자 진행 중으로 이미 6,000억원이 투자됐고 향후 1조원의 추가 자금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신약, 개량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소요도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제약기업들이 연구개발과 cGMP시설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는 유연한 약가정책으로 신바람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친애하는 회원사 여러분!
지난해 우리 협회는 R&D 및 GMP 투자시 세액공제 받는 성과를 거둬 장마 끝에 햇빛을 보기도 했으며, GMP교육 강사를 일신하여 시대흐름에 맞는 알찬 강의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약제비절감정책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이고, 공정거래관행 확립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등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협회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미리미리 의견을 주셔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일깨워 주시기 바랍니다. 제약협회는 항상 회원사 여러분과 함께 하면서 제약산업 발전의 도우미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8년 새해 아침 우리 모두 희망과 자신감으로 열정을 갖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갑시다. 회원사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발전과 신의 가호가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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