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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직 포기하고 제약의사 변신"

이창진
발행날짜: 2008-03-13 07:40:10

임상·마케팅 안전망 역할…"자존심과 권위 잊었죠"

[기획]제약의사 릴레이 인터뷰 ②AZ 반준우 상무(메디칼부)

‘제약의사’라고 하면 출시된 제품을 홍보하는 단순 업무로 이해하는 의사들이 많다. 하지만 제약의사의 업무는 단순한 학술과 홍보 뿐 아니라 신약개발부터 제품구매를 위한 비지니스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펼쳐져 있다. 의과대학과 전공의 등 10년의 생활을 거친 많은 의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걸맞는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는 형국이다. 제약의학회(회장 이일섭, GSK 부사장)의 협조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약 10회에 걸쳐 학술과 마케팅, 제품개발, 약가 등에서 자신의 꿈을 일궈나가는 제약의사의 세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반준우 상무는 열정과 도전으로 오늘도 새로운 인생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대학병원 교수직은 현재도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선망의 대상이며 꿈에 해당한다.

이런 대학교수를 포기하고 제약의사로 발을 디딘 이중 하나가 아스트라제네카 학술을 책임지고 있는 반준우 상무(41, 서울의대 93년졸)이다.

반준우 상무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성과 개척성이 제약사로 옮기게 된 이유입니다. 몸과 마음이 무거운 40세 이전 그동안 고민한 부분을 실행에 옮긴다고 봐야죠”라며 대학병원에서 제약계로 발길을 돌린 이유를 설명했다.

알레르기내과 전공인 그는 서울대병원 전공의와 전임의를 거쳐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내과 조교수를 거쳐 2006년 4월 AZ에 입사했다.

학술 업무 책임자인 반 상무는 “메디칼부는 전체업무인 신약개발과 개발된 의약품의 영업에 모두 관계된다고 할 수 있죠”라면서 “다국적제약사의 특성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된 신약의 판매 유지와 임상을 통한 안전성 입증이 최우선시 되는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몇 해 전부터 급증하는 국내 다국가임상 추세와 관련, 그는 “과거 한국내 발매 허가를 위한 검증차원에서 후기임상에 치중됐다면 현재는 독자적인 임상을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도출해 약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로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초기 임상으로 확대중인 한국 의학계의 위상을 강조했다.

"단순 의학 아닌 영업 통제 역할“


반 상무는 “학술부는 단순한 의학 업무가 아닌 제품 판매를 위한 영업 마케팅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윤을 중시한 마케팅 부서는 빠른 성과에 치우쳐 있어 자칫 판촉활동의 윤리성과 타당성 등 정체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해 안전망 역할을 주도하고 있는 제약의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의학계가 단순 결과중심에서 근거중심(EBM)으로 변모해왔듯이 제약계 학술담당 의사의 역할도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제품의 경쟁적 가치 등 차별성을 최우선시하는 패턴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제약의사군 수요 확대와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병원과 다른 환경을 요구되는 제약조직의 특성과도 밀접하다.

그는 “전공의가 됐던 교수가 됐던 후배의사들이 제약업으로 진로 모색시에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은 대학병원과 다르다는 것”이라며 “일례로, 교수들은 누구보다 자율성과 독창성을 인정받는 조직이나 다국적사는 모든 구성원이 표준화된 내부규정을 따라야 하는 통일된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경영윤리를 중시한 제약업체의 분위기를 귀띔했다.

특히 “알레르기내과 분야만 안다고 학술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영역의 질환군을 알아야 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식의 깊이와 의학 전체를 보는 시각이 필요한 거죠”라면서 “단순히 제약사를 도피수단으로 경제적 이점만 생각해 접근하면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업체의 가치와 비전에 입각한 도전의식을 주문했다.

#i3# "제약의사 첫 덕목은 태도와 사고“


실제로 학술부 의사 면접시 반준우 상무가 가장 우선시 하는 덕목은 어느 대학을 나왔고, 무엇을 전공했는가 라는 표면적인 면이 아니라 지원자의 ‘태도’와 ‘사고’이다.

반 상무는 “메디컬 부서는 경영의 한축으로 임상과 마케팅 소속 50~100명의 부서원을 관리하고 책임져야 하는 중요 업무”라며 “단순한 개인의 능력 보다 전체를 아우르고 책임질 수 있는 조직관리와 인적관리가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교수에서 제약의사로 탈출(?)을 감행한 반준우 상무는 “향후 5~10년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포부로 사전정보를 숙지한 상태에서 도전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하고 “대접 받는데 익숙해온 자존심과 특별한 존재라는 권위를 과감히 버려야 개인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약계에 문을 두드리는 후배를 향한 따끔한 조언을 당부했다.

그는 제약계 입사 고민시 한 선배에게 들은 의사 역할에 대한 세 가지 의미를 전했다.

“의사가 진료실에서 일생동안 한명을 진료하는 것을 ‘소의’라고 하고, 대학병원 교수가 후학을 양성하는 것을 ‘중의’라 한다면, 신약 정책과 의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약의사는 ‘대의’에 속한다는 것입니다”라며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고언을 소개했다.

반준우 상무는 “제약의사는 나이와 성별, 전문직 등과 무관한 다양한 세상에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환자 진료와는 다른 가치를 충분히 느끼고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해 볼 만한 재미있는 세계”라고 후배들의 열정적인 도전을 기대했다.

끝으로 교수직을 지낸 반 상무가 후배의사에게 던진 마지막 한 마디는 “어떤 사안이든 상대방을 설득하고 논쟁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으로 자신도 언어적 스트레스에 무관하지 않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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