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요양기관의 병용·연령금기 처방 및 조제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가운에, 개원가에는 큰 혼란 없이 시스템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프로그램 오류나 속도 저하 등의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1일 개원가에 따르면 대다수 개원의들이 DUR 시스템을 설치해 인증을 받고,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의 최모 원장은 "이미 몇개월 전부터 자체 DUR을 시행하고 있어, 큰 불편을 못 느끼고 있다"면서 "컴퓨터도 어제 바꿔서 속도가 느려진다던가 하는 현상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DUR에 걸릴 처방도 거의 없어 평소와 다름없다는 것이 최 원장의 설명.
시흥시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는 조모 원장은 "의협의 방침대로 실시간으로 정보가 제공되지 않도록 옵션으로 해놓고 진료를 하고 있다"면서 "진료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DUR 시스템의 사용을 숙지하지 못한 일부 병의원에서는 심평원에 문의를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때문에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 시행과 관련 논란은 있었지만 홍보는 부족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DUR 시스템을 숙지하지 못한 요양기관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매 시간단위로 접속량을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처방과정의 오류나 진료차트 프로그램이 느려졌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한 개원의는 "DUR을 탑재한 후 처방전 처리 시간이 늦어져 환자 보기가 힘들 정도"라면서 "주위의 다른 의사들도 이런 현상을 보고하고 있냐"고 반문했다.
개원의들은 우여곡절 끝에 DUR이 시행된 데다, 실시간 통보가 아닌 우편 통보 등의 방식이 도입되면서 당분간 업무 처리에 혼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앞으로 실시간 정보전달과 같은 정책이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했다.
부산의 박모 원장은 "이미 실시간 정보전달이 가능한만큼, 언젠가 정부가 이를 강제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 "일부 병·의원에서는 우편 전달의 불편을 이유로 실시간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꽤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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