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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구조술 배워서 다행이에요"

발행날짜: 2008-04-17 16:57:58

내과 전공의, 심근경색으로 길가 쓰러진 남성 구명

왼쪽부터 응급실 김지혜 간호사, 응급의학과 위정희 임상강사, 박수용씨, 최승준 간호사, 박정화 전공의
"수업시간에 전문심장구조술을 실습해 봤던 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강남성모병원에서 수련중인 내과 전공의가 최근 심근경색으로 길가에 쓰러진 50대 남성을 심장마사지를 통해 살려내 화제가 되고 있다.

내과 레지던트 3년차인 박정화(34) 전공의는 지난 4일 오후 7시가 조금 지난 시각 강남성모병원 근처 육교 위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박수용(56) 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박수용 씨는 심장이 뛰지 않고 맥박도 잡히지 않았던 상태. 하지만 박 전공의는 침착하게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우선 심폐소생술을 시작으로 잠시 후 도착한 119 구급차 안에서도 지속적으로 심장마사지를 시행했다.

이 덕분에 박 씨는 강남성모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전기충격을 받은 후 8분 만에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이후 심장내과 박훈준 교수로부터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뒤 상태가 크게 호전돼 퇴원했고, 고마움에 병원을 찾아 생명의 은인을 찾아냈다.

박수용 씨는 "누가 구해줬는지 몰라 아내에게 꼭 찾아보라고 했다"며 "생명을 구해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수차례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박정화 전공의의 반응은 담담하다. 의사로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박 전공의는 "의대시절 배웠던 심폐소생술과 내과에 들어와서 실습했던 전문심장구조술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의사로서 사람을 살릴 수 있어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고 전했다.

가톨릭의료원도 이같은 전공의의 행동에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이다.

오승택 수련교육부장은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는 일은 무엇보다 보람되고 숭고한 일"이라며 "이번 일은 참된 의료인으로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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