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이 전문화되면 중소병원들이 망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일 뿐입니다"

국내 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각 병원들을 전문센터로 개조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엘리오&컴퍼니 성만석 이사는 최근 '대학병원 전문화가 우려할만한 일인가?'라는 논문을 통해 대학병원들의 전문센터 설립이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

성만석 이사는 16일 논문을 통해 "삼성의료원이 대규모 암센터를 개원하자 종합진료가 우선인 대학병원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며 "또한 1,2차 병원의 환자를 다 뺏어가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의견들은 대학병원의 전문화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학병원 전문화는 오히려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병원이 한 분야를 전문화시키면 국민들이 더욱 대학병원을 선호하게 되고 이는 곧 중소병원들의 도산을 가져온다는 세간의 시각은 오해에서 빚어진 비판일 뿐이라는 것이다.

성 이사는 대학병원이 해야할 일과 중소병원이 해야할 일에는 구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병원들이 암 등 고난위도 중증질환을 담당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학병원들이 암치료를 전문화하는 것은 의료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성만석 이사는 "최근 암 등 질병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환 환자들의 재원일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재활 및 요양 등을 담당하는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진이 있기에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차 기관은 암센터를 통해 핵심적인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고 그 이후 단계는 2차병원이 수행하면 된다"며 "이러한 면에서 대학병원 전문화는 의료전달체계를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료전찰체계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구와 교육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병원의 역할을 고려할 때 전문화는 장려할 만한 일이라는 것이 성 이사의 주장이다.

모든 진료영역에서 최고가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인만큼 우선 집중해야 할 영역을 정하고 육성하는 것이 전략적 우선순위의 개념이라는 것.

성 이사는 "존스홉킨스나 MD앤더슨과 같은 경우도 '암'을 특화시켜 미국내 대학병원 중 최상위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전문화의 힘"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정영역이 독보적인 영역에 들어가면 연구와 교육기능도 활성화 될 수 있다"며 "이러한 면에서 대학병원 전문화는 오히려 장려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무작정 시설과 병상만 늘리면 환자가 오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을 수반한 전문화전략은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견인차가 되어 병원경영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