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이 동탄신도시에 800병상 규모의 새병원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경희의료원 등도 경기남부지역에 분원을 설립할 예정이어서 병상 과잉공급 논란과 중소병원계의 반발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림대의료원은 4일 “화성시 석우동 동탄신도시에 800병상 규모의 가칭 동탄성심병원을 예정보다 1년 앞당긴 오는 2012년 초 개원하기로 하고 서둘러 착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림대의료원은 2009년 7월 착공에 들어가 2011년 12월에 완공할 예정이며 다음해 초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이미 지난 4월 ‘동탄병원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성심병원 진료부원장인 이열 교수를 위원장에 임명해 병원 건립에 필요한 본격적인 사전조사와 세부 계획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한림대의료원은 “화성시는 신도시 개발 등으로 최근 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조속히 병원을 건립하다고 판단, 병원 조기 개원을 위해 의료원과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대의료원의 제6병원인 동탄성심병원은 친환경병원으로 건립될 예정이며, 최첨단 유비쿼터스 디지털병원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또한 주변에 신설할 예정인 대형병원과 차별화하고, 지역중심병원으로 조기 정착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8개 전문의료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의료원은 이에 필요한 의료인력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의료진의 해외연수 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성상철 병원장도 지난달 28일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기하 오산시장, 강흥식 분당서울대병원장 등과 가칭 오산서울대병원 건립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산서울대병원은 오산시 내삼미동 256번지 일원 9만4673㎡ 부지에 600병상 규모로 건립되며 향후 1000병상까지 증설 운영할 수 있는 규모로 1천800여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오산시는 병원 입지 부지를 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오산시는 서울대병원이 들어서게 되면 수도권 서남부지역인 오산, 화성, 평택, 용인, 안성지역의 대형의료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지역에도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진출한다.
연세의료원은 용인동백지구에 2014년까지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용인시로부터 병원 건립부지를 기증받는 행사를 마련했다.
경희의료원 역시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에 2011년 개원을 목표로 700~800병상 규모의 양·한방협진 종합병원을 건립한다.
을지재단은 2011년 수원 영통지구에 10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 가동에 들어가기로 하고 올해 11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기에다 건강보험공단도 2400억원을 투입해 직영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수원과 화성 등을 유력한 입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수원, 화성, 오산, 용인 등 경기남부지역에서 대형병원들의 의료시장 쟁탈전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이 동탄성심병원 건립을 서두르는 것도 인근에 오산서울대병원 등이 들어섬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급성기병상이 과잉공급된 상태에서 대형병원들이 이들 지역에 개원할 경우 5000~6000 병상이 추가로 늘어나고, 간호사들이 대거 몰리면 중소병원들이 고사할 것이란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훈상 병원협회 회장 취임 직후 열린 병협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장 합동회의에서는 대학병원들의 몸집불리기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대형병원의 신증설에 따른 의료영향평가제도 도입을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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