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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신장암, 종양백신으로 치료 가능"

발행날짜: 2008-07-25 07:05:38

가톨릭의대 조석구 교수, 백신 특허 등록…임상시험 착수

종양절제술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난치성 질환으로 여겨져 왔던 신장암을 백신으로 치료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석구 교수는 최근 부산의대 문유석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신장암 종양세포를 억제할 수 있는 종양백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조 교수는 현재 이 백신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치고 전이성 신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계획중이다.

조 교수팀이 개발한 종양백신은 B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가운데 감염력은 없고 항원성이 강한 'B형 간염 표면 항원(이하 HBS 항원)' 유전자만을 복제, 환자의 신장암 세포에 도입시켜 방사선 조사 후 만드는 방식이다.

따라서 예방접종 등으로 기존에 B형 간염 면역력이 있는 신장암 환자는 백신을 맞게 되면 HBS 항원이 발현된 신장암 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해 종양 발생을 억제하게 된다.

조 교수팀은 B형 간염 예방접종으로 면역력이 생성된 쥐에게 HBS 항원이 발현된 신장암 세포를 투여한 결과, 실험군에서는 종양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그 외 모든 대조군에서는 종양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장암은 면역성이 강해 면역치료를 시행하기 좋은 질환이지만 과거에는 종양에 대한 특이적 항원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 수준의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조석구 교수팀은 암 환자라고 해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확립되면 평생 지속된다는 점을 착안한 것.

여기에 대다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면역체계를 이용하게 된다면 체내의 종양세포를 인식할 수 있다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백신개발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조석구 교수는 "한국은 B형 간염 바이러스 유병율이 높아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민의 9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면역력을 가지고 있어 종양백신이 적용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신장암 종양백신과 같은 면역 세포 치료법은 수술 등 기존의 치료법과 달리 부작용이 적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 백신은 미래 종양 치료의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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