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줄었다. 아파도 웬만해서는 병원 찾지 않는 것 같다."
27일 한 내과 개원의는 이같이 말하며 최근 물가상승에 이어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자 그 여파가 의료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로 그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품목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자료에 따르면 국민들은 올 2분기 보건의료비로 월 평균 11만 38원을 지출한 것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에 11만 8010원을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7972원 줄어든 수치다.
또한 병원 외래 및 입원 진료비 등 보건의료서비스에 해당하는 지출도 크게 떨어졌다.
보건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올해 2분기 월 평균 지출은 7만182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7만8086원으로 총 7904원 감소했다.
특히 성형외과, 피부과의원 등 비급여 시술 비중이 높은 개원가는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게다가 올해는 추석연휴가 짧기 때문에 명절 성수기도 없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성형외과 한 개원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쯤되면 추석연휴 예약현황이 파악됐는데 올해는 연휴를 이용해 수술을 하겠다는 문의전화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환자들의 소비심리가 확연히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내과, 이비인후과 개원가도 마찬가지다.
이비인후과 한 개원의는 "여름철 비수가가 겹치긴 했지만 작년에 비해서도 줄어든 것 같다"며 "오후 시간대 환자가 없어 진료실만 지키고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동료 개원의들끼리도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비급여진료를 도입한 개원의들도 경기침체로 환자들이 이를 찾지 않아 기대했던 성과를 못보는 경우가 상당수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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