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대학병원간 간 교환 이식이 이뤄졌다.
최근 급성 간부전으로 인해 사경을 헤매던 강남성모병원의 박**(남 44세)와 간 이식을 기다리던 삼성서울병원의 정**씨(남 47세)가 각자 상대방 부인으로부터 간 이식을 받아 생명을 구한 것.
간을 제공한 두 부인들은 좋은 경과를 보여 8월에 퇴원했으며, 남편들도 특별한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되어 9월 퇴원한 상태다.
박 씨는 병원 내원 당시 전신쇠약, 발열 및 황달 증세 등으로 급성 간부전의 소견을 보이며 혼수상태였다.
응급 간이식만이 최선의 방법이었으나 부인과 혈액형이 맞지 않는 등 생체 간 이식에 적합한 기증자가 없었다.
이에 국립장기이식센터(KONOS)에 초응급 간이식 대기자로 신청해 뇌사 장기 기증자를 기다리기도 했으나 적합한 뇌사자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환자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의료진과 가족들의 초조한 기다림이 계속되던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간이식이 요구되나 부인과 혈액형이 달라 교환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있음을 알게 됐다.
이에 두 병원의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상담과 조율로 교차 간 기증자간의 적합성 검사가 시행되었고 마침내 두 병원의 환자와 배우자가 서로 교차해 간 이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박 씨의 수술을 집도한 강남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유영경 교수는 "마취에서 깨자 남편의 회복과 함께 상대편 기증자의 안부를 묻는 부인들의 태도에 감동을 받았다"며 "특히 환자들의 회복 경과가 좋아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강남성모병원은 지난 2007년 최초로 두 환자 가족 간의 교환 간이식을 시도해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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