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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도움의 절규…국민·정부 응답해야"

이창진
발행날짜: 2008-10-17 10:33:14

의협 등 사회단체, 자살예방 성명서…“전문의 역할 중요”

최근 잇따른 유명 연예인과 사회지도층 인사의 자살에 대해 사회단체들이 자살예방을 위한 범국민적 실천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자살예방협회와 의사협회 등 사회단체들은 17일 오전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자살 없는 건강한 사회 만들기 준비모임을 결성하고 국민과 정부의 공동 노력을 촉구하는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자살예방협회 홍강의 회장을 비롯하여 권이혁 전 서울대총장, 강신호 전 전경련회장,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등 의료계를 비롯한 원로인사와 의사협회, 간호협회, 약사회 등 많은 사회단체들이 참여했다.

모임을 주관한 홍강의 회장(서울의대 정신과교수)은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유명인사의 자살과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심각한 상태”라며 “현재의 어려운 시국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 원로 및 주요 단체들이 함께하게 됐다”며 준비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자살한 사람은 1만 2000명으로 하루 평균 34명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는 주요 사망원인인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네 번째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며 자살의 심각성을 피력했다.

단체들은 또한 “우리나라는 경제대국의 대열에 진입해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평균수명은 선진국에 비견하고 있다”며 “하지만 예의와 질서의 실종, 이혼율 증가와 가족제도의 붕괴, 물질주의 가치관, 생명경시 풍조, 정신질환 급증 등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 원로들과 단체들은 “어떤 이유로든 자살은 용납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자살행위는 도움을 청하는 절규로 국민과 정부, 관련단체 모두가 절규에 응답하는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며 범국민적 관심을 호소했다.

참여단체들은 이날 채택된 공동 결의문에서 “자살의 주요 원인인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이를 예방,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혼자 힘으로 어려울 때 가족과 친구, 종교지도자에게 도움을 구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받아야 한다”며 전문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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