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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추천 비례대표 다시 ‘미궁속으로'

전경수
발행날짜: 2004-03-12 07:00:17

김재정 회장 "회원들이 원하는 사람 추천했다"

의협 추천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되던 안명옥 포천중문의대 교수의 추천 자격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 문제가 제기되면서 김재정 회장이 제2의 인물을 천거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11일 의료계의 한 인사에 따르면 김재정 회장은 지난 9일경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만나 의료현안에 대해 대화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의료계의 추천 비례대표에 대한 언질을 최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료계 인사에 따르면 김재정 회장은 이날 어떤 후보를 추천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다만 “회원들이 원하는 사람을 추천했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김 회장의 이같은 언급으로 미뤄볼 때 추천 후보는 안 교수가 아닌 다른 인물이 됐을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왜냐면 "당초 안명옥 교수가 유력한 추천후보로 지목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회원들에게 알려지면서 그 반발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비례대표 후보의 최종적인 공천권은 어디까지나 한나라당 측에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김 회장이 누구를 추천했는지에 대해서 공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의협이 추천하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인물이 반드시 당선권 내에 든다는 보장도 없고 당의 판단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의료계 인사가 우선 순위로 올라갈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형식적으로는 똑같이 의협의 추천장을 받아간 여러 후보들 사이에서 특정 인물을 지목해 추천했다고 밝히는 것도 의협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지난 9일 김 회장이 최 대표를 만나 지목한 후보가 누구인지는 적어도 당분간 미궁 속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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