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1
수술복을 입은 한 명의 남성이 새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수경을 낀 채 무대위를 뛰어다닌다. 이리저리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더불어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측은해보이기까지 하다. 그는 이어 의사들의 모임인 있는 월드컵공원이 아닌 올림픽 공원임을 깨닫고 허둥지둥 이내 사라진다.
약사들이 바라보는 의사들의 모습 하나.
SCENE 2
약사를 무시하던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앞에 하얀 가운을 걸친 여의사가 등장한다. 도도한 모습의 그녀에게 제약회사 영업사원은 “박사님, 박사님”을 연발하며 손을 비비고 여의사는 한껏 도도해진다. 이어 사뭇 토라진 채 하는 그녀의 가운으로 들어가는 하얀 봉투. 여의사는 이내 얼굴에 희색을 띄며 “성분명 처방은 무슨…”하며 열변을 토한다. 결국 후배 의사와 화를 식히러 골프를 치러 가는 의사의 모습.
약사들이 바라보는 의사들의 모습, 그 두 번째이다.
이 퍼포먼스는 최근 서울시약사회가 한마음전진대회라는 이름하에 개최한 약사대회에서 공연됐던 연극의 한 부분이다.
공연의 제목은 ‘동네약국 수난사’. 주최측의 설명에 따르면 ‘의사, 제약사, 환자들로부터 오해받으며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일선 약국의 모습’이라고 한다.
이 공연을 지켜보는 서울시 약사회 소속 3천여 회원들은 연신 동감을 외치며 웃고 즐거워하며 자뭇 우왕자왕하는 의사(역)를 꾸짖기도 했다.
반면 앞서 진행된 행동강령 선언문에서는 “선택분업 획책 세력에 맞설 것”이라며 약사회원들의 결집과 투쟁을 선언했으며 이어 벌어진 대동놀이에서는 ‘상품명처방’, ‘포상제’, ‘의료기관·약국 담합’, ‘분업훼손’등이 적힌 풍선을 던져버리는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강령의 대전제는 분명히 '국민을 위한 보건의료정책'의 확립이였다.
즉 이날 서울시 약사회는 한쪽에서는 '의사타도'를, 다른 한 쪽에서는 '국민을 위한 의약계 상생의 길'을 주장한 것이다.
과연 그네들의 단결은 무엇을 위한 것이였던가?
이들의 한마음단합대회는 '국민을 위한?' 혹은 '약사를 위한?', 이 두가지 명제에서 어리둥절하게끔 만드는 행동은 아니였는지 궁금하다.
묻고싶다. 진정 '국민을 위한' 올바른 보건의료문화의 동반자로 '의사'라는 직능을 생각하고 있는지.
아님 단순히 '리베이트를 받아 먹고 그에 따라 처방을 수시로 변경하는 돈의 노예'로 보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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